원격검침 확대로 방문 검침 업무와 인력이 크게 줄었지만 한전MCS의 한국전력 의존도는 여전히 99%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최근 5년간 검침·청구서 송달 등 현장서비스 수수료로 한전MCS에 1조4459억원을 지급했다.
14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전과 한전MC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한전MCS에 현장서비스 수수료로 총 1조4459억원을 지급했다. 지난해에도 2154억원이 지급됐다.
한전MCS는 방문 검침과 청구서 송달, 체납관리 등을 담당하는 한전 자회사다. 하지만 전력 사용량을 원격으로 수집하는 지능형 전력계량 시스템(AMI)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주력 업무인 직접 검침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AMI 보급 확대는 한전MCS 설립 이전부터 예고됐다. 정부는 한전MCS가 설립된 2019년보다 앞선 2018년 '제2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통해 원격검침 확대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AMI 보급 규모는 2021년 1097만호에서 올해 8월 2082만호로 늘었다. 같은 기간 한전MCS의 직접 검침 인력은 3834명에서 2285명으로 1549명 감소했다.
검침 업무 축소와 함께 실적도 하락세를 보였다. 한전MCS의 전체 매출은 2022년 3636억원에서 2025년 2804억원으로 831억원(22.9%) 감소했다. 특히 주력인 전력서비스 매출은 같은 기간 1396억원(38.9%) 줄었다.
한전은 줄어드는 방문 검침 업무를 대신해 한전MCS에 배전공사 안전감시와 도서발전 등의 업무를 맡겼다. 이들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은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1388억원이었다.
두 사업의 연간 매출은 2022년 42억원에서 2025년 59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기존 전력서비스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해당 사업의 매출 증가분은 전력서비스 매출 감소분의 약 40%를 보전하는 데 그쳤다.
특히 새로운 업무 역시 대부분 한전이 발주한 사업이어서 모회사 의존 구조에는 변화가 없었다. 한전MCS의 한전 매출 의존도는 2025년 99.7%에 달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99.6%를 기록했다.
원격검침 확대로 기존 검침 업무가 감소하자 다른 한전 업무를 맡는 방식으로 일감을 보완했지만, 매출 감소를 막지 못한 데다 자체적인 수익 기반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 의원은 "한전이 현장서비스 수수료로만 5년간 1조4000억원 넘게 지급했지만 한전MCS는 여전히 매출의 거의 전부를 한전에 기대고 있다"며 "'일감 돌려막기'로는 회사와 직원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적인 업무 수요에 맞는 사업 전환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한전과 한전MCS는 모회사 부담을 줄일 실질적인 경영개선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