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의 후폭풍...고차입 주택가구, 금리 오르면 연체위험 급증

  • 등록 2026.09.07 13: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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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구입 과정에서 대출 상환 부담을 크게 늘린 가구가 금리 상승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이들 가구의 연체확률 상승폭은 전체 주택취득가구 평균의 약 1.5배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BOK 이슈노트 ‘가구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한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를 발표했다.

 

한은은 기존 개인 차주 중심의 가계부채 분석을 가구 단위로 확장하기 위해 KCB 신용정보의 주소지를 기준으로 가구를 식별하고, 총 206만 가구의 부채·자산·소득·지출 등을 추적할 수 있는 월별 패널 DB를 구축했다. 표본은 전체 모집단의 9.2%에 해당한다.

 

가구DB를 이용해 금리 상승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의 연체확률은 0.81%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고차입 주택취득가구는 주택을 구입하면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위 10% 가구를 의미한다.

 

같은 수준의 금리 상승 충격을 적용했을 때 전체 주택취득가구의 평균 연체확률 상승폭은 0.56%포인트였다.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의 상승폭이 전체 평균의 약 1.5배에 달하는 셈이다.

 

가구원 간 신용위험이 전이될 가능성도 고차입 가구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에서 가구원 한 명이 연체한 경우 12개월 이내 다른 가구원이 연체할 확률은 8.8%로 나타났다. 기존 주택보유가구의 4.6%와 비교하면 1.9배 수준이다.

 

이는 대출을 많이 받아 주택을 구입한 가구의 경우 금리가 상승하면 신용위험이 개별 차주를 넘어 다른 가구원에게까지 확산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의미다.

 

전체 차입가구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구 연체비율이 기존 3.35%에서 0.27%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저소득층의 금리 민감도가 높았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연체비율은 기존 5.45%에서 0.48%포인트, 2분위 가구는 4.38%에서 0.40%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도 기존 4.47%에서 0.32%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한은은 금리 상승이 전체 가계의 연체위험을 급격하게 높이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금리 0.25%포인트 상승에 따른 전체 가구의 연체비율 상승폭은 기존 흐름과 비교해 크게 확대된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금리 충격과 연체위험의 관계가 비선형적인 만큼 0.25%포인트 금리 상승 결과를 단순히 네 배 해 1%포인트 상승 효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부채 상환 부담이 소비를 제약하기 시작하는 기준으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6%가 제시됐다. 분석 결과 DSR이 높아질수록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46%를 넘어서면 소비가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025년 기준 부채보유가구 가운데 DSR이 46%를 초과한 가구는 11.1%였다. 특히 소득 1분위에서 이 비중은 2021년 11.4%에서 2025년 14.5%로 상승해 저소득층의 채무상환 부담에 따른 소비 제약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가계 전반의 건전성이 유지되더라도 취약 계층에 위험이 집중될 가능성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의 금리 상승에 따른 연체위험과 가구원 간 신용위험 전이 가능성, 저소득가구의 높은 채무상환 부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nay2507@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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