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시간대 지하철과 버스 환승센터에서 술에 취해 잠든 승객들의 휴대전화를 상습적으로 훔쳐 온 소매치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절도 및 장물알선 혐의를 받는 60대 소매치기범 A씨와 장물 취득 혐의를 받는 40대 장물업자 B씨를 지난달 14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A씨와 B씨를 연결해준 70대 장물 브로커 C씨도 장물 알선 혐의로 검거됐으나, 법원은 고령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기각해 불구속 상태로 송치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전문 소매치기범인 A씨는 누범기간 중 지하철역과 버스 환승센터를 오가며 술에 취해 잠든 승객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휴대전화를 반복적으로 훔친 뒤 이를 평소 알고 지내던 브로커 C씨를 통해 장물업자 B씨에게 금전과 맞바꾸는 방식으로 처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장물업자 B씨는 이렇게 확보한 휴대전화를 해외로 되팔아 수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은 올해 5월 별건 소매치기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지하철에 상습 소매치기범이 있다”며 “훔친 휴대전화를 매입해 해외로 처분하는 장물업자가 활개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찰은 약 넉 달간 잠복과 폐쇄회로(CC)TV 추적을 이어가며 이들의 동선을 파악했고, 결국 장물 거래 현장을 급습해 일당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현장에서 압수된 휴대전화는 총 9대로, 이 가운데 소유자가 확인된 4대는 피해자에게 반환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 절도범 검거에 그치지 않고, 범죄 수익의 연결고리인 장물 유통 구조까지 추적해 검거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지하철경찰대 측은 “지하철 내 절도범을 잡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범죄 수익을 가능하게 하는 장물 유통업자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해 지하철 내 절도 범죄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추가 장물 유통 경로와 해외 처분 과정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며 조직적 범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