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9월 발권 기준 유류할증료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은 기본요금 이외에 왕복 기준 최대 19만원 안팎의 추가 부담을 지게 된다.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한 영향이 항공권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에는 ‘21단계’가 적용된다. 이달 14단계보다 7단계 상승한 것이다. 올해 5월 최고 단계였던 33단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동 지역 전쟁 장기화로 항공유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유류할증료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7월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은 배럴당 149.29달러(한화 약 21만901.98원)로, 전월 대비 30.23달러나 뛰었다. 이는 25%가 넘는 상승폭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노선별 편도 유류할증료는 4만8000원에서 35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달 3만5200원~25만9200원과 비교하면 최대 9만4800원(약 36%) 오른 가격이다. 특히 인천~뉴욕·워싱턴·보스턴·시카고 등 대권거리 6500~9999마일 장거리 노선은 편도 기준 35만4000원이 부과된다. 왕복으로 계산하면 이달보다 18만9600원을 더 내야 한다. 서유럽·미국 서부 노선 역시 32만5500원이 적용돼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아시아나항공도 유류할증료를 5만2000원~29만100원으로 인상했다. 이달 3만6600원~20만2900원보다 전반적으로 상승한 수치다. 후쿠오카·옌지 등 최단거리 노선은 5만2000원이 부과되며, 런던·파리·로스앤젤레스·뉴욕 등 최장거리 노선은 편도 기준 29만100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럽·미국 노선을 왕복 이용할 경우 부담은 약 17만4400원 증가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발생한 비용 부담 일부를 운임에 반영하는 제도로, 항공권을 발권할 때 운임·공항이용료와 함께 최종 가격에 포함된다. 올해 3월만 해도 유류할증료는 대한항공 1만3500원~9만9000원, 아시아나항공 1만4600원~7만8600원 수준이었다. 전쟁 이전 유가가 반영된 당시와 비교하면 9월 최고액 기준 약 3.6배까지 오른 가격이다.
항공업계는 이번 인상이 여름 휴가철 이후 이어지는 추석 연휴와 가을 여행 수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장거리 여행을 계획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가격 인상 흐름에 “연휴 특수를 기대했지만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예약 흐름이 둔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