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김대중, 위대한 이정표”...조정식·김민석, DJ 정신 계승 다짐

  • 등록 2026.08.18 15: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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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를 맞아 정치권이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통합 정신을 기리며 그 뜻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에는 조정식 국회의장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 등 정치권 인사와 홍익표 정무수석 등 정부·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김대중이라는 위대한 이정표를 항상 가슴에 품고 어떠한 시련을 마주하더라도 주저함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처한 초유의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해내고 대한민국을 새로운 도약의 길로 이끄셨던 대통령님이 무척이나 그리운 요즘”이라며 “지금 우리가 처한 안팎의 현실도 그때 못지않게 엄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련이 거셀수록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길을 일궈내셨던 대통령님의 빛나는 혜안과 발자취를 되새긴다”며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신 대통령님의 혜안과 개척자 정신은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가장 뚜렷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해 인공지능(AI) 혁명과 에너지 전환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정부는 그 뜻을 이어받아 인공지능 혁명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초격차 기술 확보와 신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성장의 엔진을 힘차게 돌리고 글로벌 무대에서 그 누구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의 포용과 민생 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짙게 드리운 양극화의 그늘을 걷어내고 성장의 결실이 온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임을 한시도 잊지 않겠다”며 “도약을 이끄는 성장과 온기를 나누는 포용을 두 축으로 삼아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말보다 실천으로, 구호보다 성과로 국정의 책임을 다하면서 국민의 일상을 든든히 지키고 나라의 미래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김 전 대통령의 삶을 “역경을 극복한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평가했다.

 

조 의장은 추모사에서 “독재의 폭압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키셨고, 납치와 사형선고, 감옥과 망명 등 다섯 번의 사선을 넘으면서도 역사적 소명을 포기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적 복지정책으로 국민의 삶을 지켜내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이루셨다”며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깔고 IT기업을 육성하셨고, 그 기반 위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의 비전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남북 화해와 교류의 물꼬를 트고 통일의 희망을 심어주셨다”며 “김대중의 민주주의론과 국제정치 이론은 K-민주주의의 자랑스러운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장은 김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인연도 회고했다. 그는 1992년 민주당 당무기획실에서 일하며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김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면서 “문제의식은 치열하고 본질을 꿰뚫으셨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현실적이고 지혜로우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의 가르침은 제가 정치인으로 성장하게 만들어준 나침반이자 죽비였다”며 “대통령님의 통합과 실용의 정신을 국회가 최선을 다해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막내 비서실장’으로서 각별했던 인연을 되새겼다.

 

김 대표는 “대통령님, 김민석입니다. 대통령님의 막내 비서실장이 대통령님 뒤를 이어 민주당 당대표가 되어 인사드립니다”라며 추도사를 시작했다.

 

그는 “어제 민주당 대표가 되고 밤새 수해 현장을 다녀와 새벽 뜬 눈으로 추도사를 쓰며 설레고 설렜다”며 “오늘을 위해서도 어제 꼭 당선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첫 낙선 당시 상황을 10여 년이 지난 뒤에도 김 전 대통령이 기억해준 일과 당내 노선 정립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일 등을 떠올리며 “돌이켜보니 젊은 제게 참 많이 맡기셨다”고 회고했다.

 

특히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실사구시와 민생 우선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재명 대통령님과 느끼는 실사구시, 민생 우선 사고의 공통성과 너무 비슷한 경험이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무언가 정리하려 들춰보면 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해놓으셨더라”는 말을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님께선 민주·자주·진보·개혁세력에게 산이고 바다고 저수지고 샘물이셨다”며 “결국 우리는 대통령님의 철학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공부하고 숙고하고 행동하고 진중하고 실사구시하고 민생 우선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우리는 모두 대통령님의 제자”라며 “이제 김대중은 애정과 슬픔과 추모를 넘은 존경과 배움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함께 이념을 넘어 초당적으로 기리고 배우겠다”며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대통령님 존경합니다”라는 말로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최동환 기자 photo7298@m-e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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