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토지·전력·셸(LPS·Land, Power, Shell)을 직접 확보하는 전략에 나섰다. AI 컴퓨팅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토지와 전력 등 인프라 확보를 AI 팩토리 구축의 핵심 자원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엔비디아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SB Energy와 함께 미국 현지에 대규모 AI 인프라 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더불어 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참여하는 오픈AI에 엔비디아가 최대 1050억 달러(약 150조원)의 금융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에서는 ‘순환금융’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번 전략 발표 내용에는 순환금융 지적에 대한 반박도 포함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X(엣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SB Energy와 협력해 미국 오하이오주 포츠머스의 PORTS-Pike Technology Campus의 LPS 용량을 확보하고 엔비디아 컴퓨팅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의 임차인은 오픈AI다.
PORTS-Pike에 들어설 AI 팩토리의 초기 규모는 4.25GW로 예상된다. 오픈AI는 이곳에 엔비디아의 풀스택 DSX AI 팩토리 플랫폼을 활용한 AI 팩토리를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플랫폼에는 GPU와 CPU, 네트워킹, 인프라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된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PORTS-Pike에 구축되는 차세대 AI 팩토리 시스템 한 세대는 약 150만개의 엔비디아 GPU에 해당하며, 엔비디아 매출 기준 약 1500억~2000억달러 규모가 될 수 있다. 해당 부지는 20년에 걸쳐 여러 차례의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초기 4.25GW에 더해 PORTS-Pike의 남은 3.75GW 용량까지 확보하기 위해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오픈AI와 엔비디아 간 컴퓨팅 협력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오픈AI의 기존 및 계획된 계약이 약 12GW 규모의 엔비디아 컴퓨팅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PORTS-Pike 계약이 초기 4.25GW를 넘어 연장될 경우 약 16GW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는 이를 2030년까지 약 6000억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컴퓨팅 기회로 평가했다.
◇ 오픈AI는 임대료 지급...순환금융 아니다
이번 계약에서 엔비디아는 PORTS-Pike의 약 4GW 규모 LPS 인프라를 약 20년간 지원한다. 다만 부지 전체 비용이나 임차인의 모든 의무를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 임대료와 전력 비용의 특정 부분과 정해진 잔존가치 보증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오픈AI에 대한 보증이 '순환금융'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엔비디아의 보증은 데이터센터가 2028년부터 2030년 사이 단계적으로 가동되면서 효력이 발생한다. 오픈AI가 임대료를 지급하고 시설 용량이 가동되면 엔비디아의 잔여 익스포저는 감소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LPS를 AI 팩토리 구축의 핵심 제약 요인으로 지목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투자적격 등급 기업 등 대부분의 고객은 자체적인 재무 여력과 인프라 전문성을 바탕으로 LPS를 확보하고 있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프론티어 AI 연구소의 경우 인프라 계약과 금융 조달 능력 측면에서 자체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는 LPS 확보가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LPS는 앞으로도 CSP와 기업, 소버린 AI 구축 주체 등이 직접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여러 세대의 엔비디아 컴퓨팅을 수용할 수 있고 장기적인 고객 수요가 확인되는 우수한 부지를 선별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PORTS-Pike의 활용 대상도 오픈AI에 한정되지 않는다. 엔비디아는 향후 오픈AI가 해당 시설을 사용하지 않게 되더라도 엔비디아 컴퓨팅 용량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기업, AI 연구소, 스타트업 등 다른 적격 임차인에게 재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CUDA를 기반으로 한 표준화된 플랫폼과 광범위한 개발자 생태계가 컴퓨팅 시스템의 재배치와 지속적인 활용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CEO는 "AI 경제에서 컴퓨팅은 곧 매출"이라며 AI 팩토리에 첨단 칩과 패키징, 메모리, 네트워킹뿐 아니라 토지·전력·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가속 컴퓨팅 칩에서 시작해 시스템과 네트워킹, CUDA, 풀스택 AI 팩토리로 영역을 확대했으며 이제 AI 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 확보까지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