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선 전 한국어 정치 유튜브 449개 대규모 폐쇄했다

  • 등록 2026.08.16 21:52:24
크게보기

‘조직적 영향 공작’ 이유 들며 지지·비판 성향 없이 수백 개 채널 일괄삭제
최근 1년간 없던 한국어 정치 채널 제재...한국 채널만 급증, 배후·채널명 비공개

 

구글이 올해 2분기에 한국 정치 관련 콘텐츠를 다뤄온 한국어 유튜브 채널 449개를 ‘조직적 영향 공작(Influence Operation)’ 정황을 이유로 대거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한국 정치 채널을 수백 개 단위로 제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지방선거가 치러진 시기와 맞물리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 위협분석그룹(TAG)이 6월 말 공개한 ‘2026년 2분기 영향 공작 보고서’에 따르면, 폐쇄된 한국어 채널은 4월 22개, 5월 367개, 6월 60개로 집계됐다. 특히 6·3 지방선거 직전인 5월 한 달에만 전체의 80% 이상이 집중적으로 삭제됐다.

 

구글은 이들 채널이 서로 다른 개인이나 매체가 운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조직이 여러 계정과 채널을 관리하며 특정 정치·사회적 인식을 확산하려 한 것으로 판단했다.


폐쇄된 채널의 정치적 성향은 특정 진영에 치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를 비판하는 콘텐츠를 올린 채널이 255개로 가장 많았고, 정부를 지지하는 채널도 151개나 됐다.

 

정부 지지·비판을 동시에 담은 채널 21개, 특정 정당 비판 채널 22개도 제재 대상이 됐다. 다른 분석에서는 5월에 폐쇄된 채널 중 한국 정부를 비판한 채널이 142개로 가장 큰 묶음이었으며, 정부를 지지하거나 특정 정당을 비판하는 채널도 다수 포함됐다.

 

구글은 특정 정치 성향이 아닌 ‘조직적·비진정성 활동’ 여부를 기준으로 채널 제채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글은 폐쇄된 채널의 구체적인 이름, 운영 주체, 어떤 방식으로 조직적 활동이 이뤄졌는지 등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러시아·이란 등 다른 국가 연계 사례에서는 배후 국가나 기관을 명시한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미국의소리(VOA)는 “최근 한국 언론에서 일부 정치 평론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다는 보도가 있었으며, 이들 중 일부가 이번 보고서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면서도 구글이 채널 목록을 공개하지 않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살펴보면 올해 5월 한달에 중국과 연계된 영향 공작 네트워크로 판단된 유튜브 채널 9173개가 폐쇄됐고, 러시아 연계 2083개, 인도 연계 1778개, 아제르바이잔 연계 981개가 삭제됐다.

 

구글 TAG는 그동안 중국·러시아 등 특정 국가의 조직적 여론 공작을 주로 적발해왔지만, 한국어 정치 채널이 수백 개 단위로 보고서에 등장한 것은 최근 1년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번 조치는 지방선거 시기와 맞물려 한국 정치 콘텐츠에 대한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구글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채널 폐쇄의 구체적 근거와 배후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만큼, 실제 어떤 조직이 어떤 방식으로 여론 형성을 시도했는지는 파악하기 힘들 것이라고 평했다.

김영명 기자 paulkim@m-economynews.com
Copyright @2012 M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회사명 (주)방송문화미디어텍|사업자등록번호 107-87-61615 | 등록번호 서울 아02902 | 등록/발행일 2012.06.20 발행인/편집인 : 조재성 |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72길 4. 5층 | 전화 02-6672-0310 | 팩스 02-6499-0311 M이코노미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