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이어지면서 정부가 호우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전남과 광주에서는 주택과 상가 침수, 주민 고립 등 피해가 잇따랐고, 지리산 부근에도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오전 7시를 기해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올렸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된 데다 당초 예보된 지역 이외에서도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호우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지역별 강수와 피해 상황, 산사태 취약지역 등의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특히 지리산 부근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경남에는 현장상황관리관 3명을 파견해 현장 대응을 강화했다. 지방정부 등 관계기관에도 산사태 취약지역과 침수 위험지역을 선제적으로 점검·통제하고 위험정보와 현장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 필요한 안전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도록 요청했다.
남부지역에서는 밤사이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전남 목포에서는 주택이 침수돼 주민들이 구조되는가 하면 건물 지하실에 물이 들어차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해남에서도 상가 침수 신고가 접수되는 등 광주·전남 곳곳에서 호우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특히 전남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50㎜를 넘는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다. 이날 오전 전남 영암·목포·해남·무안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광주와 전남, 경남, 제주 곳곳에도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당국은 전남 중·남부 서해안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산사태 취약지역과 하천변, 계곡, 저지대, 지하차도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사전 통제와 주민 대피를 적극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집중호우 때는 짧은 시간에도 하천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하거나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하천변과 계곡, 산지 등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말고 재난문자와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한편 가뭄이 이어져 온 대구·경북에도 모처럼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해갈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광복절 연휴인 15일부터 17일까지 대구·경북에 많은 비가 내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10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16일에는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보했다.
다만 이번 비만으로 가뭄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대구·경북 주요 댐의 저수율이 평년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기준 주요 댐 저수율은 김천부항댐 23.4%, 운문댐 24.2%, 영천댐 32.4%, 안동댐 39.6%, 임하댐 41.9% 등에 머물렀다. 경북 농촌용수 저수율도 44.1%로 평년 65.4%를 크게 밑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