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소매업과 서비스업 통계가 발표되면서 업태별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사태의 여파로 대형마트 판매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백화점과 편의점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2020년=100)는 77.8로 전년 동기대비 9.4% 줄었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홈플러스가 지난 5월 전체 104개 매장 중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6월에는 해당 매장을 폐점한 데 이어 남은 67개 매장도 임시 휴업에 들어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법원이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으나 메리츠금융그룹의 긴급 자금 지원으로 회생절차가 유지되면서 이달 7일에야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대형마트와 달리 백화점과 편의점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백화점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14.8% 증가해 2021년 4분기 이후 18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편의점 판매도 3.6% 늘어 2022년 2분기 이후 16개 분기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특수와 해외 유명 브랜드 소비 확대, 소비심리 회복 등이 맞물린 결과다.
전체 소매판매액지수는 104.4로 전년 동기대비 2.4% 상승했다. 2022년 2분기부터 이어진 13분기 연속 감소세를 끊고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업종별로는 의복·신발·가방 소매점 판매가 7.0% 늘어 13개 분기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고, 의약품·화장품·기타상품 소매점도 8.5% 늘었다. 반면 주유소를 포함한 연료소매점 판매는 국제유가 상승과 차량 2부제 등의 영향으로 6.3% 줄어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서비스업도 호조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125.0으로 전년 동기대비 4.5% 늘어 2023년 1분기 이후 13개 분기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특히 연구개발(R&D) 업종은 반도체 경기 호황에 힘입어 27.4% 증가하며 200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공학 연구개발업은 33.9% 늘어 역시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산업 호황에 따른 기업들의 R&D 투자 확대와 인건비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고유가 피해 지원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1.6% 늘어 2023년 1분기 이후 13개 분기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커피 및 비알코올 음료점업 역시 5.3% 증가해 2023년 3분기 이후 11개 분기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전문디자인업 생산도 22.7% 증가했는데, 이는 6·3 지방선거 공보물 제작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 여객 운송업은 5.3% 감소해 2021년 1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다. 국제선 수요 위축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2분기 국내 경제는 대형마트와 연료소매점의 부진, 반도체 R&D와 관광업 호황이라는 극명한 대비 속에서 업태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소비 패턴 변화와 글로벌 정세가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