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정부가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강화하며 현장 점검에 나섰다. 7일 오후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과 인근 취약계층 가구를 방문해 폭염 대응시설 운영 상황과 냉방 지원 현황을 직접 살폈다. 정부는 폭염이 일상화되는 기후위기 시대에 취약계층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현장 점검은 그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래근린공원에는 지난해 기후위기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통해 ‘물길쉼터’가 조성됐다. 물길쉼터는 바닥을 흐르는 물길과 냉각 기능을 갖춘 시설로, 공원 이용자와 야외 노동자 등 폭염에 취약한 시민들이 잠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영등포구는 해당 사업을 통해 총 7개 공원에 물길쉼터와 안개형 냉각장치인 ‘쿨링포그’를 설치해 폭염 저감 효과를 높였다. 이 차관은 조유진 영등포구청장과 함께 물길쉼터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폭염 대응시설이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있는지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기후부는 폭염 대응을 위해 2022년부터 야외 노동자 등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위한 폭염쉼터 128곳을 운영해 왔다. 올해는 폭염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8월 말까지 전국에 24곳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쉼터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필수 안전시설로 자리 잡고 있다.
이호현 차관은 폭염 대응시설 점검에 이어 에너지효율개선 사업을 통해 고효율 에어컨을 지원받은 취약계층 가구도 방문했다. 그는 냉방 환경이 적절히 유지되고 있는지, 에너지 이용 과정에서 불편함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폈다. 특히 독거노인 등 에너지 취약계층이 냉방기기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해 건강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반복되는 만큼, 지원이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기후부는 지난달 말까지 취약계층 1만9000가구와 복지시설 500곳에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에어컨 설치를 완료했다. 냉방비 부담을 덜기 위한 에너지바우처도 7월 1일부터 지급 중이다. 에너지바우처는 가구당 평균 36만7000원을 지원하며, 신규 신청은 12월 31일까지 전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복지로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전년도 수급자 중 자격 변동이 없는 가구는 별도 신청 없이 자동 등록된다.
현장 점검에는 한국에너지공단과 한국에너지재단 관계자들도 동행했다. 이 차관은 이들에게 지방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취약계층이 에너지 이용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폭염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냉방기기 지원뿐 아니라 실제 사용을 돕는 안내,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시설 접근성 개선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취지다.
이호현 차관은 “기후위기로 폭염이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취약계층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는 생활 속 폭염 쉼터 조성, 냉방 환경 개선, 에너지바우처 지원 등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번 행보는 폭염 대응을 단순한 단기 대책이 아닌, 기후위기 시대의 필수 복지정책으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