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건물 건립부지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유물이 28일 오후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유물은 ‘여주 하동 여(주)행(복) 스테이션 건립사업 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중요 유물로 12세기 고려시대 문화층의 매납유구 2곳에서 출토된 것이다.
발굴조사 지역은 여주시 하동 190-1번지로 남한강 남안에 접해 있으며, 조선시대 여주 관아 권역과 인접해 있다.
유적 발굴조사 결과, 3개 문화층에서 고려~조선시대 건물지·도로·주거지, 통일신라~고려시대 주거지·매납유구·구상유구, 원삼국시대 주거지 등이 조사되어 남한강 남안의 여주 시내 지역에 오랜 기간 사람들이 생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출토된 유물은 대형 도기 항아리 내부에 은제반구형병 11점과 은제금도금 주자 및 받침, 은제완이 온전히 보관된 상태다.
특히 은제반구형병은 국내에서 유사한 형태를 찾기 어려우며, 입구 측면에는 제작자 또는 공헌자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은제금도금 주자와 받침은 한 쌍을 이루며 연봉형 뚜껑을 갖추고 있는데, 맥락이 명확한 국내 출토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형태적으로는 미국 보스턴 미술관 소장 ‘은제금도금 주자와 받침’ 및 중국 남송대의 주자와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또한 XRF(형광 X선) 성분 분석 결과 순도 97% 이상의 고순도 은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정교한 금도금 장식은 상당한 재력과 높은 수준의 제작 기술이 투입됐음을 보여준다. 이는 고려시대 금속공예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조사단에서는 중요 유물의 성격에 대해 인근에 위치했던 여주 하리 삼층석탑(보물)과 관련된 불교 유물 또는 여주지역 나루터와 관련된 물류시설의 유물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정확한 성격 규명을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유물은 현재 한양문화유산연구원 수장고에 보관 중이며, 향후 국가유산청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보존과학센터의 보존처리를 거쳐 국가에 귀속될 예정이다.
또한, 지정학적 중요에도 불구하고 여주 시내 지역에서는 그동안 체계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진 사례가 없어, 이번 유적은 향후 주변 일대 발굴조사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기대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