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에서 발생 중인 전쟁으로 긴장이 지속되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 경제는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올해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7월 경제상황 평가에서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반도체 수출 증가와 관련 산업으로의 파급효과가 국내 성장 흐름을 뚜렷하게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경제는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관련 교역이 늘어나면서 세계 교역량도 양호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가능성이 7월 이후 주요 리스크로 남아 있어 글로벌 교역 환경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국제유가는 미·이란 간 양해각서(MOU) 체결로 6월 한때 70달러대로 하락했지만, 최근 중동 긴장이 재고조되며 다시 반등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AI 활용 영역 확장과 인프라 투자 증가로 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AI 수익성 우려가 투자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내경제는 이러한 대외 불확실성에도 반도체 호황이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보다 전기 대비 0.2%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발 공급 충격이 정부의 추경 등 정책 대응으로 상당 부분 완충된 데다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이 성장률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하반기 이후에는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소득여건 개선과 정부가 추진 중인 ‘3대 메가프로젝트’ 등 대규모 투자 확대가 내수 회복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반도체 확장세가 지속되면서 그 영향이 제조업·서비스업 등 여타 부문으로 확산돼 내수와 수출 모두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급등과 고환율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르며 전년 동기대비 3.0% 상승했다.
이는 1분기 상승률(2.1%)보다 큰 폭으로 확대된 수치다. 근원물가도 항공료 등 여행 관련 서비스와 내구재 가격 상승으로 2.4% 오르며 물가 압력이 지속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향후 물가 경로에는 국제유가 변동폭 확대, 여름철 이상기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이 상·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경상수지는 반도체 수출 호조로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상품수지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SSD 수출 급증으로 대규모 흑자를 나타낼 전망이다.
서비스수지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고환율에 따른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둔화로 적자폭이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 경기와 국제유가 변동성이 큰 만큼 경상수지 전망의 불확실성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고용시장에서는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해보다 둔화되겠지만, 고용률은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 전쟁 영향과 일부 업종 구조조정이 고용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내수 개선과 돌봄 수요 확대가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고용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복세가 주춤했으나,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중동 사태 전개 상황과 글로벌 AI 투자 흐름이 향후 경제 전망의 핵심 불확실성”이라며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외 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