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1년, 산청 이재민 절반은 여전히 "생계 회복 불가"

  • 등록 2026.07.16 15: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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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남 산청군의 기록적인 집중호우 이후 1년이 지났으나 수해 이재민 상당수가 여전히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그린피스가 발표한 '2025 산청 수해 실태조사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수해 4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이재민의 50%가 소득 회복을 이전의 절반 수준에도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조사돼 경제적 타격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90%가 경제활동 피해를 호소했으며 이중 34%는 소득 회복률이 10% 미만에 그쳤다. 소득이 30~50%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응답은 20%, 10~30% 수준은 14%였다.

 

이재민의  경제활동은 농업(72%)과 상업·서비스업(9%)이 대부분이었으며, 소득 형태는 자영업(77%)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비닐하우스와 상가 등 생계 기반 시설 자체가 파손되면서 자력 복구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소득 회복도 더욱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심리적 피해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형 사건충격척도(IES-R-K) 조사 결과, 이재민의 69%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특히 전체의 55%는 '심각' 또는 '매우 심각' 수준으로 나타나 이재민 절반 이상이 심각한 심리적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기관의 정보 제공 부족도 주민들의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재민의 78%는 복구 지원금 산정 기준을 모른다고 답했고, 민간 성금의 규모와 배분 정보를 모른다는 응답은 94%에 달했다. 또 민간 성금 배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응답도 92%에 이르렀다.

 

이 외에도 복구 계획이나 피해 평가 결과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응답은 19건이었으며, 정보 전달을 이장이나 이웃 등 비공식적인 구두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정보 부족은 주민 간 갈등으로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복구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응답은 33%, 갈등 해결을 포기했다는 응답은 26%였다. 갈등 원인으로는 정보 부족(30%), 불충분한 피해 지원(26%), 지원 배분의 불합리성(23%) 등이 꼽혔다.

 

응답자의 33%는 안전한 마을 조성을 위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재난에 안전한 마을 조성을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제시했다. 도로와 상수도, 폐기물 처리시설 등 기반시설 확충 요구도 이어졌다.

 

강성원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산청 수해 발생 1년이 지났지만 주민들은 아직 일상을 회복하지 못한 채 또다시 여름철 수해 위험을 맞고 있다"며 "정부의 재난 대응은 여전히 사후 단기 복구에 머물러 있는 만큼 기후재난을 고려한 사전 대비 체계와 중장기 회복 지원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내린 집중 호우로 전국에서 5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피해액은 1조848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산청에는 나흘 간 793.5㎜의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와 하천 범람이 잇따르면서 2천855명이 대피했으며, 사망 14명과 실종 1명, 중상 4명 등 전국에서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최동환 기자 photo7298@m-e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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