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10만명 감원·공장 4곳 폐쇄 추진...노조 ‘총력 저지’

  • 등록 2026.07.10 17:56:33
크게보기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이 자동차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최대 12만명 감원과 독일 공장 4곳 추가 폐쇄를 추진하고 있지만 노동계와 지방정부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9일(현지시간) 독일 경제매체 매니저마가친과 주간지 슈피겔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 감독이사회는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한 대규모 비용 절감 방안을 논의했다.

 

블루메 CEO는 전 세계 직원 65만7천명 가운데 약 15%에 해당하는 10만명을 감원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일간 빌트는 감원 규모가 최대 12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앞서 2024년 노조와 독일 내 일자리 3만5천개 감축과 공장 2곳 생산 중단에 합의한 뒤 감원 목표를 5만명으로 확대했다. 이번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1991년 미국 GM의 7만4천명 감원을 넘어 자동차 업계 최대 규모 구조조정이 된다.

 

경영진은 독일 츠비카우, 엠덴, 하노버 공장과 네카르줄름의 아우디 공장에서 2034년까지 순차적으로 생산을 중단하고, 해당 시설을 방산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 생산은 인건비가 낮은 동유럽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투자 규모도 대폭 축소한다. 연간 투자액을 현재 1천800억유로(약 310조원)에서 2031년 1천350억유로(약 233조원) 수준으로 줄이고, 올해 1분기 3.3%까지 떨어진 영업이익률을 2030년 9%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생산 체계와 제품 전략도 전면 개편한다. 글로벌 생산능력을 약 900만대로 줄이고, 모델 라인업은 최대 50% 축소해 핵심 차종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품 복잡성을 최대 75% 낮추고 개발 자원을 수익성이 높은 제품과 기술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노동계의 반발은 거세다. 독일 금속산업노조 IG메탈은 이날 볼프스부르크 본사를 비롯한 전국 12개 사업장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토르스텐 크뢰거 IG메탈 니더작센·작센안할트 지부장은 "사측은 전례 없는 대규모 분규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에서는 구조조정안이 노조와의 합의 없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폭스바겐 감독이사회는 주주 대표와 노동자 대표가 각각 10명씩 참여하는 구조로, 주요 의사결정은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관례다.

 

여기에 그룹 지분 20%를 보유해 거부권을 가진 니더작센주 정부도 일자리 감축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구조조정 계획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동환 기자 photo7298@m-eonomynews.com
Copyright @2012 M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회사명 (주)방송문화미디어텍|사업자등록번호 107-87-61615 | 등록번호 서울 아02902 | 등록/발행일 2012.06.20 발행인/편집인 : 조재성 |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72길 4. 5층 | 전화 02-6672-0310 | 팩스 02-6499-0311 M이코노미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