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현실과 공동체의 가치를 담은 창작연극 《울엄니》가 오는 14일일 오후 7시 나주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45년 동안 남도의 삶을 무대 위에서 기록해 온 대표 극단 (사)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의 특별기획공연이다.
《울엄니》는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삶과 사채 위협 등 숫자나 예산만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농촌의 쓸쓸한 현실을 그려낸다. 《울엄니》는 지방소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 공동체의 본질적 가치를 다시 묻는 작품이다.
가수의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났던 딸 인정, 그리고 5년 동안 딸의 숟가락 하나 치우지 못한 채 기다려온 어머니 향순. 병든 몸으로 돌아온 딸, 무너져가는 과수원, 사채업자의 위협 속에서도 서로를 끝내 포기하지 않는 가족의 이야기는 오늘 대한민국 농촌의 현실을 깊은 울림으로 그려낸다.
작품은 관객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은 무엇인가.“
《울엄니》는 그 답을 거창한 이념이나 정책이 아니라 가족과 책임, 사랑과 연대에서 찾는다. 혈연을 넘어 부모를 섬기고 무너진 가정을 지켜내는 용칠의 삶은 사람이 사람을 끝까지 지켜낼 때 공동체 또한 다시 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울엄니》는 동시대 한국 창작극의 의미 있는 성취로 평가받고 있다. 로르카가 인간의 운명을, 체홉이 시대의 상실을, 브레히트가 사회를 향한 질문을 무대에 올렸다면, 《울엄니》는 오늘의 대한민국 농촌을 배경으로 '밥과 말, 그리고 손의 윤리'를 이야기한다.
웃음과 눈물, 공감과 연대를 통해 공동체 회복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몰락의 숭고가 아닌 생활의 존엄을 무대 위에 세운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대한민국 연극과 방송무대에서 오랜 세월 활동해 온 (사)전문예술극단 예인방 배우들이 출연한다.
어머니 오향순역은 전남연극제 연기대상과 최우수연기상을 비롯해 14차례 수상의 영예를 안은 임은희 배우가 맡아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딸 인정역은 JTBC 「히든싱어 6」 출연과 전국노래자랑 대상 수상자인 나혜진 배우가 맡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진호 작사·작곡의 창작 주제가 「울엄니」를 처음 발표하며 작품의 감동을 노래로 이어간다.
용칠 역은 전국향토연극제 최우수연기상 수상자인 이현기배우가 맡아 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인물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다.
조사장 역은 드라마 「야인시대」, 「삼김시대」, 「무풍지대」와 영화 「추격자」 등에 출연한 이인철 배우가 맡는다. 이인철 배우는 백상예술대상 연기상, 대한민국뮤지컬대상 최우수연기상, 동아연극상등을 수상하며 연극과 방송을 넘나드는 연기력을 인정받아 왔다.
이장 역은 MBC 공채 탤런트 출신 홍순창배우가 맡는다. 「전원일기」, 「주몽」, 「거침없이 하이킥」 등 다양한 작품에서 친숙하고 깊이 있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공산댁역은 예인방 수석단원 김은림배우가 맡아 특유의 전라도 사투리와 해학으로 극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꽁치역은 장칠군 배우가 맡아 사실감 있는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더한다.
1982년 창단한 (사)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은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2회 수상을 비롯해 500회 이상의 공연을 이어오며 지역의 삶을 대한민국의 이야기로 확장해 온 대한민국 대표 창작극단이다. 대표작 《엄마의 강》, 《김치》, 《못생긴 당신》, 《울엄니》는 남도의 삶을 인간 보편의 정서로 승화시키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인정받고 있다.
이번 작품을 집필한 배우 김진호 이사장은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두 차례 수상한 작가이자 남도예술원장, (사)전문예술극단 예인방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연극배우와 방송연기자로 활동하며 드라마 「주몽」, 「이산」, 「구암 허준」, 「옥중화」, 「미치지 않고서야」 등에 출연했다.
40여 년 동안 남도의 삶과 공동체를 무대 위에 기록해 온 김 이사장은 "이번 연극 《울엄니》를 통해 관객들에게 따뜻한 공동체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창작연극 《울엄니》는 전석 무료이며 사전예약자에 한해 관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