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시작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중동 정세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이번 전쟁은 올해 2월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기습 공습하면서 촉발됐고, 4월 초 잠정 휴전이 성사됐음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국지적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최근 국제 해상 교통을 위협한 이란 드론 두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고루크섬과 게슘섬 일대의 해안 감시 레이더 기지를 정밀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쿠웨이트와 바레인 주둔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군은 대부분 요격됐다고 반박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공습을 명백한 휴전 위반이라 규탄하며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로, 이 지역의 불안정은 국제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상 안전이 흔들리면서 국제 유가는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고, 에너지 공급망 불안은 여러 국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쟁 초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과 군사 인프라를 집중 공격했지만,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을 활용해 대응하며 해협 봉쇄를 강화해왔다.
외교적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 모신 나크비는 최근 테헤란을 방문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등과 회담을 진행했다. 나크비 장관은 파키스탄 총리와 육군 참모총장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보낸 ‘특별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핵 프로그램 축소, 경제 제재 해제, 동결 자금 반환, 해협 재개방 등 핵심 의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란의 동결 자산을 걸프 국가로 이전해 전쟁 피해 복구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는 이란 측이 “전쟁 종식은 미국이 동결한 240억 달러의 자산 해제에 달려 있다”고 밝힌 직후 전해진 소식이다. 양측의 경제·안보 갈등은 협상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쟁 100일을 넘긴 지금 군사적 긴장은 일부 완화된 듯 보이지만, 핵 문제와 제재, 해상 안보, 레바논 정세 등 복잡한 현안이 얽히며 외교전은 오히려 더 복잡해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호르무즈 해협 안정과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있으나, 종전의 길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