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은 말은 조산 후기 실학자 정약용이 편찬한 이담속찬(耳談續纂)에 나오는 소지장선 양엽가변(蔬之將善 兩葉可辨)에 기록되어 있다.
필자는 농금원 재직 시 어느 투자사로부터 받은 기념품에 적혀 있었던 글 내용이 가끔 생각난다. ‘될성부른 나무 잘 찾아 잘 키워, 잘 맺은 열매들을 잘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투자 조합을 막 결성한 운용사에게 딜소싱이 어떠한 것인지가 잘 드러난다.
벤처투자에서 딜소싱은 투자자가 판단하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찾아내는 과정으로, 투자 심사를 위하여 이루어진다. 딜소싱은 투자자가 전략에 부합하는 기업을 찾고 투자 포트폴 리오를 다각화하는 과정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벤처캐피탈의 딜소싱은 여러 가지 방식과 경로로 수시로 이루어진다. 동료 투자자, 엑셀러 레이터(AC), 지인 등을 통해 소개받거나 직접 찾아오는 스타트업을 만나서 준비해 온 사업 계획서를 살펴보기도 한다. 또 공공기관 시스템이나 IR(Investor Relations) 행사 등을 통하 거나 창업이나 비즈니스 모델 경진대회 등의 심사자로 참여함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드물게는 박람회 참여 또는 각종 언론이나 SNS 등을 통해서 투자 검토 대상을 발굴하기도 한다. 이처럼 딜소싱은 벤처캐피탈의 일상에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딜소싱 경쟁력은 곧 성과 경쟁력
딜소싱은 벤처캐피탈이 운영하고 있는 조합의 주목적 투자 대상과 범위를 중심으로 진행 이 된다. 다양한 펀드를 운용하며 투자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은 결성된 펀드의 투자 목적에 맞고 좋은 투자처를 먼저 찾으려고 한다.
투자의 질은 딜소싱에서 시작된다. 좋은 딜을 확보하지 못하면 내부 검토와 벨류에이션을 아무리 잘해도 성과로 이어지기 힘들기 때문 이다. 그래서 소싱 경쟁력이 곧 성과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딜소싱은 정보, 네트워크, 전략, 타이밍이 얽혀있는 종합기술이 필요하다. 정보는 공공데이터부터 비상장 기업정보까지 넓게 수집해야 하고 업계 전문가 그룹과 유관 기관 관계자 등과 지속적인 소통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필수다. 특히 데모데이 등과 같이 초대된 스 타트업들과 투자자들이 모이는 딜소싱을 위한 좋은 기회의 장이 된다.
벤처캐피탈(VC)이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혼자 투자하기도 하지만, 다른 VC와 함께 공동으로 투자를 하기도 한다. 공동 투자는 크게 클럽딜(Club Deal), 멀티클로징(Multi Closing), 혹은 두 가지가 혼합된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클 럽딜의 장점은 혼자 감당하기엔 부담이 있거나 비교적 규모가 큰 투자를 할 때 뭉칫돈을 모으면서 동시에 투자자 들의 투자 손실 부담을 분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투자사들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피투자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투자받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더 많은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 할 수 있다.
◇ 수익률보다는 투자의 목적과 철학 고려해야
그러나 단점으로는 스스로 숨겨진 보석을 찾아내기 위한 치열한 과정이 생략되어 딜소싱의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 는 점이다. 그래서 클럽딜에 참여하더라도 단순한 수익률 제고보다는 투자의 목적과 철학을 고려하고, 다음 딜소싱 때는 나도 투자를 리드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자세로 임하 는 것이 바람직하다.
딜소싱은 아이템이나 정보를 좇는 일이 아니다. 기업과 사람을 알아보는 일이고 IR 자료와 같은 문서에 없는 맥락, 숫자에 담기지 않는 속도를 파악하는 작업이다. 나에게 오 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위해 좋은 기회를 만 들고 관계를 맺으며 신뢰를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는 구조 를 형성한다면 딜소싱은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 벤처캐피탈(VC)과 엑시트(Exit) Column 경영학 박사(Ph.D)
- 국제공인부정조사관(CFE)
-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 상근부회장
- Caroline University 경영학 교수
-(전)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
-(전)금융감독원 선임검사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