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에 이어 일본 출장길에 오르며 글로벌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일본으로 출국한 이 회장은 전자·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노리는 일본 정부 및 재계와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도쿄·오사카 지역의 기업들을 방문할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2023년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 'LJF' 정례 교류회를 주재하는 등 일본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LJF는 ‘이건희의 일본 친구들(Lee Kunhee Japanese Friends)’을 뜻하는 말로, 이 선대회장과 친분이 두터웠던 반도체·휴대전화·TV·가전 등 전자업계 부품·소재 기업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다.
재계 관계자는 "선대회장 시절부터 일본과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이 회장도 그간 수시로 일본을 오가며 네트워크를 다져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출장에서 샤오미 전기차 공장과 BYD(비야디) 본사를 찾는 등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 확대 행보에 나선 데 이어 이번 일본 출장에서도 전장 분야 등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본 출장 일정은 ‘전장’ 사업 파트너십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방일 과정에서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과의 회동 여부도 주목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에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도요다 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는 중국 상하이에 전기차 공장을 신설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독자적인 전기차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폭탄'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이후 북미와 유럽, 베트남, 중동 등을 잇달아 찾아 글로벌 공급망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