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6일) 오전 10시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 재단)의 빌 게이츠 공동 이사장이 우리 국회를 방문한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김진표 국회의장 등 국회 주요 인사와 환담한 뒤 오전 10시 40분부터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국회 본청 제2회의장(예결위 전체회의장)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빌 게이츠 이사장의 국회 방문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6월 트레버 문델 글로벌헬스 부문 회장의 방한 당시 국제보건 의제에 대한 한국 국회와의 협력과 지지를 위해 빌 게이츠 이사장의 방한을 제안하여 성사된 것이다. 방문단은 빌 게이츠 이사장을 비롯한 4인으로 구성되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의 국회 방문일정은 김진표 의장을 비롯한 국회 주요 인사와의 사전환담과 국회연설로 구성된다. 사전환담에서는 김진표 국회의장, 김영주·정진석 국회부의장, 박홍근·권성동 양당 원내대표, 보건복지위·예결위 위원장 및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이 함께할 예정이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방한 요청에 응답하면서 특별히 정춘숙 보건복지위원장과 우원식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초청했다. 이는 대한민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이 바이오 연구개발(R&D)을 위해 공동으로 조성한 ‘라이트 펀드(글로벌헬스 기술연구기금)’와 관련해 보건복지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라이트 펀드는 한국정부·한국생명과학기업·게이츠 재단 3자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및 연구소 대상 개도국 백신·진단기기·치료제 등 연구개발(R&D) 지원을 목적으로 국내에 최초로 설립된 민관협력 비영리재단이다.
김 의장은 환담과 환영사를 통해 과거 빌 게이츠 이사장이 상위 0.1% 이상 부자들의 증세를 요구하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더기빙플레지(TheGiving Pledge)’를 설립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온 세계적인 기업인이라는 점, 최근 코로나 팬데믹을 맞아 백신 개발 등에 헌신적인 투자를 감행함으로써 코로나19 병원체 확인 1년도 되지 않아 백신 개발의 쾌거를 이루는 데 크게 기여한 점을 치하할 예정이다.
또한, 과거 DJ대통령을 향한 빌 게이츠의 조언이 한국을 IT강국으로 이끌었듯이, 게이츠 재단 주도로 설립된 CEPI(감염병혁신연합) 등의 지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1호 코로나 백신 성공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앞으로도 우리 정부와 게이츠 재단 간 백신 개발 등 생명공학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여 팬데믹 예방을 위한 양자 간 백신 협력이 한국을 바이오 르네상스로 이끄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게이츠 재단 측에 디지털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라이트 펀드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하고, 빌 게이츠 이사장에게는 ‘세계 바이오 서밋’(10월),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GHSA) 장관급 회의’(11월) 등 올해 한국에서 개최되는 주요 국제 보건행사 참석도 요청할 예정이다. 이는 김 의장이 평소 강조해온 국제 보건 연대와 협력을 위한 글로벌 보건 체계 재정비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임과 동시에, 한국 백신기업에 대한 재단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보건 분야에서의 글로벌 국제협력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 국회의 협력과 특히, 보건복지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차원의 협력 요청 메시지도 담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 환영사와 빌 게이츠 이사장의 국회연설은 국회방송(IPTV 채널 65번) 등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만남을 기념해 국회에서는 전통 한지를 사용하여 빌 게이츠 이사장을 형상화한 닥종이 인형과 자개화조도액자를 환영 선물로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