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방관들의 숙원이었던 국가직 전환이 47년 만에 현실화된 가운데 국가직 전환에 앞장서 온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이제야 짐 하나를 벗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방관국가직화' 법이 오늘 통과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소방청의 조종묵 전 청장님, 정문호 청장님께 축하 인사를 드린다"며 "새로 독립한 청을 이끌며 국가직화라는 숙원까지 마침내 이루셨다. 수고 많으셨다"고 했다.
김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 재직 시절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에 힘써왔다.
김 의원은 "현재 5만5,000여 소방관이 내년 4월부터 국가직 공무원으로 전환된다"며 "단순히 신분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 무엇보다 소방에 대한 투자가 획기적으로 늘어난다"고 했다.
또 "대신 소방청의 어깨도 무거워진다"며 "진짜 중요한 건 화마와의 전쟁에서 이제 소방청이 확실히 이겨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소방관을 국가직화하는 가장 큰 목적이자, 국민이 소방에 거는 기대"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제가 장관직에 있는 동안 가장 가슴 아팠던 사건이 고시원 화재 사건"이라며 "너무 오래된 낡은 건물이라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의무도, 경제적 여력도 없었다. 그런데 그 비좁은 곳에서 혼자 생계를 꾸려가는 분들이 한겨울에 추우니 난방기구를 몰래 쓰다 불이 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화마는 항상 사각지대에 먼저 찾아온다"며 "소방청은 어디가 사각지대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늘 불 끄는 데 바빠서 예방까지 손이 미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의원은 "그래서 주문 드린다. 이제 국가직화가 됐으니 인력이 확충될 것이다. 사각지대를 일제히 조사해서 대책을 마련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화 방재"라고 했다.
김 의원은 "소방학의 발전도 지체돼 있다. 각종 화재를 연구하거나 소방관들에게 교육하는 기관과 시설조차 초보적이라 늘 안타까웠다"며 "연구, 교육, 훈련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국가직화가 되었다고 해서 조직을 키우고 자리 늘리는 데 눈을 돌리는 대신, 한국 소방의 능력을 한 차원 높이는 방법을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장관 퇴임 당시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명예 소방관패'와 방화복을 입은 자신의 피규어 사진도 공개했다.
김 의원은 "퇴임식 때 받은 선물인데 오늘 공개하려고 지금까지 꾹 참고 있었다"며"꼭 좀 봐주시기 바란다. 저, 이래 봬도 대한민국 소방관이다"라고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