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ICT 산업과 기계 산업, 조선업 등은 회복 국면에 진입하겠으나, 건설업과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산업 등은 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에 따르면 2020년 세계 경기는 2019년에 비해 다소 개선되고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 경기는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별로는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ICT 산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ICT 산업 회복, 설비투자 플러스 전환 등으로 기계 산업은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업은 신규 수주 반등, 건조 단가 상승, 선박 수출 증가세 유지 등으로 회복세가 전망되나 개선 수준은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반면, 건설업은 민간 및 건축 부문 수주 감소로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세계의 미약한 회복, 수요 축소, 과잉공급 등으로 자동차, 석유화학 산업 역시 침체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철강 산업은 국내 주요 수요산업 부진 등으로 경기 침체 국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경연은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등 3대 주력품목이 올해 모두 부진했지만, 2020년에는 올해의 기저효과와 더불어 글로벌 불확실성의 완화, 5G 본격 도입 등으로 소폭 회복을 전망했다.

 

이에 따라 ICT 생산은 올해 12% 감소에서 내년 2% 증가로 전환하고, 수출은 19.2% 감소에서 5.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품목별로 반도체는 낸드플래시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 세계 주요국의 5G 본격 도입, 클라우드 컴퓨팅 및 IoT 투자 증대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회복디고, 시스템 반도체 성장도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스마트폰은 중저가 스마트폰 확대 등으로 5G 스마트폰 수요가 확산되고, 폴더블 및 프리미엄폰 카메라 경쟁 등 변화로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OLED 패널 시장 확대로 회복을 예상했지만, 중국의 OLED 패널 투자 확대 등 글로벌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기계 산업은 올해 수주가 6.5% 줄고, 수출이 4.5% 감소했지만, 2020년에는 기계수주가 3.5%, 수출이 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전방 산업의 업황이 소폭 회복하고, 설비투자의 플러스 전환, 올해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 때문이다.

 

조선업은 올해 신규수주량이 50.4% 줄었지만, 내년에는 37.5%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됐다.

 

현경연은 다만, 과거와 비교했을 때 개선 수준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건설업은 건설수주액이 올해 6% 감소에 이어 내년에도 2% 감소하는 등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자동차 산업은 제한된 세계 경기 회복,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수출과 내수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올해 1.7% 감소했던 생산량이 내년에는 2.3% 감소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 산업은 세계 철강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수요산업인 건설·자동차 산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총수요 기준 올해 0.5% 감소에서 2020년 1.1% 감소로 확대되는 등 불황 국면이 지속되고, 올해 생산이 3% 줄었던 석유화학 산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 중국 성장 둔화, 내수 부진 등의 요인으로 내년에는 생산이 2% 줄어드는 등 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경연은 “대외 불확실성의 리스크가 국내 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고, 국내 경기 회복 도모를 위한 신중한 경제 정책이 요구된다”며 “재정 정책의 효과를 올리기 위해 글로벌 추세인 법인세 인하, 투자 관련 세액 공제 확대 등 기업에 대한 조세감면 정책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경기 회복을 위해 수출 품목 및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통상마찰방지에 주력하는 한편, 민간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 환경 개선에 정책적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외 산업 지형 변화에 대응하고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중장기 산업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신성장동력의 산업화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발굴, R&D 지원, 산업화 등 단계를 구분하고, 단계별·세부 부문별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