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500대 기업이 2조6,061억원을 사회공헌 명목으로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은 ‘2019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내놓고, 2018년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체 사회공헌 지출액은 2조6,061억5,809만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2조7,243억5,578만원 대비 4.3% 줄었지만, 2016년 2조947억8,528만원보다 24.4% 증가한 규모다.
전경련은 “총 규모는 전년대비 줄었지만, 최근 10년간 추세를 보면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6년 일시적인 조정을 거쳐 다시 반등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업당 평균 지출액은 126억5,077만원으로, 2017년 137억5,937만원보다 8.1% 줄고, 2016년 106억8,768만원보다 18.4% 늘었다.
특히, 최근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 창출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육성과 창업가 정신교육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공간·자금·멘토링·네트워킹 등을 지원해 자립 기반을 다지거나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상당수 기업들은 채용 역시 사회적 가치 실현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었다.
채용 계획 수립 시 지역사회 취업률 상승을 고려하고, 인력 수요가 적더라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위업준비생들의 구직활동 연속성을 위해 상·하반기 공채를 매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기업들은 장애인 등 취약계층, 지방·고졸 인재를 발굴하고 다양성을 포용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롯데렌탈, 아모레퍼시픽, KT 등은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을 설립해 장애인을 채용하고, 제품 포장 등의 적합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원하고 있다.
이마트는 장애인 사원 입사 후 안정적인 적응을 위해 직무맞춤훈련을 실시하고, 비장애인 멘토 사원인 ‘나눔지기’를 매칭해 상당과 코칭을 제공 중이다.
(주)한화는 지방에서 거주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취업준비생들의 채용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직무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에도 힘쓰고 있었다.
한화생명은 ‘63초 자기소개 동영상 특별전형’을 통해 ‘스펙’ 중심의 서류심사 없이 지원자의 PR 영상을 통한 채용 전형을 병행하고, 취업준비생의 진로탐색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GS칼텍스 ‘취준 동고동락’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2박3일간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는 강연, 직무워크숍, 문화예술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편, 보고서는 최근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트렌드를 ‘업그레이드(U.P.G.R.A.D.E)’로 제시했다.
‘업그레이드(U.P.G.R.A.D.E)’는 ▲UN SDGs(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연계) ▲Problem-solving(사회문제 해결) ▲Green(환경 친화적 경영 및 사회공헌활동) ▲Relationship(이해관계자 관계개선) ▲Analysis(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 분석) ▲Donation(다양한 기부 플랫폼 마련 및 활발한 기부) ▲Education(미래 인재를 위한 교육 사회공헌)을 의미한다.
전경련은 “오랜 기간 노하우가 쌓이면서 기업 사회공헌활동이 질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를 촉진하기 위해 더 많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