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정오 서울광장에서 열린 U-20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행사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선수들을 관리하고 지원한 코칭 스태프들을 대표해 정정용 감독에게 헹가래를 하고 있다.
정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FIFA가 주관한 남자대회에서 1983년 이후 36년 만에 4강에 진출했고, 더 나아가 ‘준우승’이라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이날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팀 에이스인 이강인(발렌시아) 선수는 이 대회에서 2골·4도움을 기록,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에서는 네 번째로 18살의 나이에 최우수선수상 격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18살의 나이에 골든볼을 받은 것은 2005년 리오넬 메시 이후 14년 만이다.
이 선수는 “옆에서 열심히 뛰어주고 밖에서 응원해주신 분들, 코칭 스태프들, 경기를 함께 뛰지 못한 형들이 응원 많이 해줘서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형들과 코칭 스태프 분들, 한국과 폴란드에서 응원 많이 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장 황태현(안산) 선수는 “저희가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저희 코칭 스태프, 선수들이 정말 간절하게, 최선을 다해서 싸워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원 스태프들이 자기자신보다, 저희 팀을 위해서, 선수들을 위해서 밤잠을 안 자면서까지 마사지해주시고, 분석해주시고 끝까지 팀만 생각해준 부분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잊지 못할 한달 반의 월드컵을 마쳤는데, 지금이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 높은 위치, 더 높은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할테니 지금보다 더 응원해줬으면 감사하겠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정 감독은 귀국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땅을 밟으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이왕 결승까지 올라간 것, 조금만 더 잘했다면 국민들이 더 신나게 응원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해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일부 선수들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비난이나 비판은 저한테 해주셨으면 한다. 아직 청소년들이고,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만큼 심리적으로 불안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도자의 몫이 더 크다”며 선수들을 감쌌다.
또한 환영행사에서는 “임금이 있어서 백성이 있는 것이 아니고, 백성이 있어서 임금이 있는 것처럼 우리 선수들이 있기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다”며 좋은 성적을 올린 데 대한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