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는 진단을 유지했다.
17일 기획재정부는 ‘2019년 5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1분기 우리 경제는 예상보다 빠른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통상 이슈가 세계 경제 둔화 및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현 경제 상황을 진단함에 있어 2년 4개월 만인 지난달부터 ‘부진’이라는 단어를 등장시켰다.
‘3월 그린북’에서는 대외적 불확실성이 우려된다면서도 생산·투자·소비의 증가를 언급하며 전반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놨던 데서 부정적 인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기재부는 그린북에서 “2019년 3월 주요 산업활동 지표는 2월의 큰 폭 마이너스에 따른 반등으로 전월대비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린북에 따르면 3월 생산은 광공업(전월비 1.4%), 서비스업(전월비 0.2%), 건설업(전월비 8.9%)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산업 생산이 2월 대비 1.1% 증가했다.
3월 소매판매(△0.5% → 3.3%)와 설비투자(△10.2% → 10.0%), 건설투자(△6.5% → 8.9%)는 모두 증가 전환했다.
수출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 중국 등 세계 경제 둔화 영향으로 4월에도 전년동월대비 2.0% 감소하면서 2018년 12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 99.8보다 1.8p 상승한 101.6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1.1% 증가했고, 백화점 및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3.0%, 4.8% 줄었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5.6% 늘었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39.9% 증가했다.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는 2p 상승한 75를 기록했고, 5월 전망치는 1p 오른 77로 전망되는 등 기업 심리 역시 개선된 모습이었다.
4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 증가세가 이어지고 제조업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작년 4월보다 17만1,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같은 기간 0.3%p 상승한 4.4%였다.
4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및 서비스 가격 안정세 유지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0.6% 상승에 그쳤다.
금융시장은 주가가 4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며,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 국고채 금리는 등락을 지속했다.
주택시장은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전월대비 0.21%, 0.29% 감소하는 등 수도권과 지방 모두 하락했고, 거래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경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 및 집행 준비와 함께 투자와 창업 활성화·규제혁신·수출활력 제고 등 주요 대책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