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에 대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의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통지받았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의 서원’은 ▲ 소수서원(경북 영주), ▲ 도산서원(경북 안동), ▲ 병산서원(경북 안동), ▲ 옥산서원(경북 경주), ▲ 도동서원(대구 달성), ▲ 남계서원(경남 함양), ▲ 필암서원(전남 장성), ▲ 무성서원(전북 정읍), ▲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총 9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세계유산 등재는 오는 6월 열리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여기에서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총 14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는 2016년 첫 번째 도전 실패 이후 재도전을 통해 얻어낸 성과다.
2016년 4월 이코모스는 문화재청의 등재 신청에 반려(Defer) 의견을 냈고, 이에 문화재청은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이후 이코모스의 자문을 통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 서술의 재작성, 비교연구의 보완, 연속유산으로서의 논리 강화 등을 거쳐 새롭게 작성한 등재 신청서를 지난해 1월 유네스코에 제출, 약 1년 반동안 이코모스의 심사를 받아왔다.
문화재청은 이번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재도전을 통한 성공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심사평가서에는 대한민국이 등재를 신청한 서원 9곳 모두를 등재(Inscribe)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코모스는 ‘한국의 서원’이 조선시대 사회 전반에 널리 보편화됐던 성리학의 탁월한 증거이자,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에 이바지했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한 전세유산과 각 구성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도 요건을 갖춘 것으로 봤다.
다만, 이코모스가 추가적 이행과제로 등재 이후 9개 서원에 대한 통합보존관리방안 마련을 권고함에 따라 문화재청은 추가적 과제 이행을 위해 관련 지방자치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