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인권단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0일 웹툰 작가 기안84가 네이버에 연재 중인 웹툰 '복학왕'에서 청각장애인을 희화화했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후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성명에서 지난 7일 올린 웹툰 '복학왕'의 한 장면을 올리며 청각장애인을 희화화했다고 지적했다.
전장연이 올린 웹툰 장면을 보면 청각장애인인 여성 캐릭터가 닭꼬치를 사먹으며 말이 어눌하고 발음도 제대로 못 하는 것도 그려졌다.
전장연은 "이것만으로도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청각장애인 당사자니 말을 제대로 못 할 것이다.-을 고취하고, 청각장애인을 별개의 사람인 것처럼 차별하는 것"이라며 "이번 연재물에서는 아예 청각장애인을 지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처럼 희화화하고 있다"고 했다.
전장연은 "명백히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의한 법률'의 차별행위에 해당하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 행위"라며 "작가 기안84님이 지속해서 특정 장애에 대해 광고를 통한 차별을 계속해 왔고, 그 차별이 쌓이고 쌓여 이번과 같은 결과물까지 만들어진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전장연은 "누군가 공개적인 공간에서 기안84님의 '특징'을 동네방네 얘기하며 희화화한다면 그건 기안84님에겐 부당한 일이고, 상처가 되는 일이기에 정당화될 수 없다"며 "마찬가지로 기안84님께서도 이런 식으로 청각장애인을 희화화할 정당성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기안84님의 "광고에 의한 차별"로 청각장애인 당사자분들은 깊은 배제와 상처를 받고 있다"고 했다.
전장연은 "기안84님은 지금까지 작품을 통해 청각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행위를 지속적으로 해 온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시기 바란다"며 "그리고 기안84님의 작품을 연재하고 있는 NHN에서도 이후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행위가 다른 작품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현재 논란이 된 웹툰 속 문제 장면은 일부 대사와 그림이 수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