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원 상당의 주식 보유 논란을 일으킨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관련해 남편 오충진 변호사가 11일 "주식 거래 과정에서의 불법이나 위법은 결단코 없었다"고 밝혔다.
오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러나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한때 공직자였던 사람으로서 너무도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해소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저 또한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 변호사는 아내인 이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 해소를 위해 페이스북 계정을 처음 개설했다.
오 변호사는 "어제(10일) 제 아내의 인사청문회에서 주식거래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모습을 보면서 남편으로서 아내에게는 미안함을, 국민들께는 송구함을 깊이 느꼈다"며 "주식거래를 전적으로 담당했던 제가 소상히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페이스북을 개설해 이 글을 올린다"고 했다.
오 변호사는 우선 "어제 제 아내가 답변하면서 명확하고 자세히 설명해 드리지 못한 것은 사실을 숨기기 위함이 아니었다"며 "주식거래는 전적으로 제가 했기 때문에 아내가 사실관계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답변하면서 그리된 것"이라고 했다.
오 변호사는 "변호사로 재직 중인 저의 연봉은 세전 5.3억원가량이다. 공개된 재산내역을 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지난 15년간 경제활동으로 거둔 소득의 대부분을 주식에 저축해 왔다"며 "부동산 재산은 가족이 살고 있는 빌라 한 채와 소액의 임야에 불과하다. 15년간 소득을 합하면 보유주식 가치보다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법적인 방식으로 재산증식은 하지 않았음을 혜량해 주시기 바란다"며 "부동산 투자 보다 주식 거래가 건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짧은 생각이 결과적으로 후보자에게 폐를 끼친 것 같아서 너무나 미안하다"고 했다.
오 변호사는 "후보자는 주식을 어떻게 거래하는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에 있는 어플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며 "오직 22년간 재판업무에 전념하여 왔다. 주식거래와 재산관리에 대해서는 남편인 저에게 전적으로 일임했다"고 했다.
오 변호사는 "후보자는 22년간 오로지 재판업무에 전담하면서 소수자 보호와 여성인권 신장에 기여했으며, 판결이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노동사건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며 "저의 불찰로 평생 재판 밖에 모르고 공직자로서 업무에 매진한 후보자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