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강원도 산불에 대한 신속한 대응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보다 0.8%p 오른 48.1%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8%p 내린 47.0%였다.
리얼미터는 "이같은 오름세는 지난주 강원도 지역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산불에 대한 정부대처가 여론의 호평을 받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면서도 "하지만 박영선·김연철 장관후보자 임명에 대한 야당의 거센 반발, '강원산불 대통령 책임' 공세, '조양호 사망 정권책임' 공세, '청와대 경호처장 갑질' 공세 등이 집중되면서 상승 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세부 계층별로는 호남과 부산·울산·경남(PK), 대구·경북(TK), 50대, 진보층에서 하락했다. 반면, 충청권과 서울, 20대와 60대 이상, 보수층과 중도층에서는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2.4%p 내린 36.5%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보수층과 호남에서는 상승한 반면, 진보층, 여성, 50대와 20대, 30대, 40대,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수도권에서 주로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을 이탈한 지지층 다수는 정의당으로 결집하거나 무당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지난주와 같은 31.2%였다. 한국당은 TK, 50대와 30대에서 오른 반면, 호남과 PK, 충청권, 60대 이상과 40대, 중도층에서는 내렸다.
정의당은 2.0%p 오른 9.2%였다. 정의당은 진보층, 20대·40대·50대 여성과 30대·50대 남성 등 주로 민주당의 하락세가 뚜렷했던 계층에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0.4%p 내린 4.9%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최근 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확대되고 있는 당내 계파 갈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평화당 역시 0.2%p 떨어진 2.4%에 머물렀다.
이번 국정 수행 지지율 여론조사는 tbs의 의뢰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응답률은 5.3%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