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1분기 은행의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8로 조사됐다.
대출태도지수에서 + 부호는 대출태도 완화, 신용위험 증가 및 대출수요 증가를 의미하며, - 부호는 그 반대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은행의 올해 1분기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와 같은 '0' 수준을 유지하지만, 중소기업은 '-3', 가계 주택담보대출 태도 지수는 '-20', 가계 일반대출 태도 지수는 '-13'으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만큼 대출 심사가 더 까다로워진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과 일부 은행의 리스크관리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임대업과 비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강화될 것"이라며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지난해 10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관리지표 도입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일반대출 모두에 대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용위험은 대기업의 경우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소폭 증가하고, 중소기업은 대기업 협력업체의 실적 부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가, 부동산경기 조정 가능성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 신용위험 역시 소득개선 지연 가능성과 대출금리 상승으로 채무상환 부담 증대 등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출수요는 대기업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반면, 중소기업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여유자금 확보 필요성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계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지만, 일반대출 수요는 소액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역시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상호금융조합 및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38과 -17로 나타났고, 신용카드회사는 -6, 생명보험회사는 -13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감독 강화와 가계부채 관리 지속 등의 영향으로 대출태도가 강화될 전망"이라며 "신용카드회사는 저신용차주 등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고, 생명보험회사는 부동산경기 조정 가능성 등에 따른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할 전망이다"라고 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차주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가 등으로 모든 업권에서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대출수요는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권에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