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중 석탄을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에 몸이 끼어 사망한 고 김용균 씨(24)를 애도하며 “노동 존중, 생명 중시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16일 이 지사는 자신의 SNS에 고 김용균 씨 유품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고 “고인의 참혹하고 억울한 죽음 앞에서 다시 다짐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지사는 “스물네 살 비정규직 노동자가 참혹하게 죽은 작업장은 지옥이었다. 9년간 44건의 산재사고가 있었다. 41건이 하청 노동자였다”면서 “조금만 신경썼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기에 더 아프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혼자가 아니라 둘이었다면, 손전등이라도 있었다면 몇 단 전 그의 호소에 귀 기울였다면 이런 비극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 이상 누군가의 돈벌이를 위해 누군가 죽어가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돈 때문에 죽음을 부르는 위험의 외주화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돈벌이보다 사람이 우선인, 인권이 인정되는 상식적인 세상을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한다. 그게 우리가 촛불을 들었던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지사가 글과 함께 올린 고 김용균 씨의 유품 사진에는 그의 작업복과 세면도구, 컵라면 3개와 과자 하나 등이 있었다.
생전 그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었다.
이 지사는 “수시로 작업 지시가 내려와 식사시간이 없었고, 그래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했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