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을 제외한 대학생의 대출 금액이 매년 꾸준히 증가해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학자금 목적 제외 은행권 대학생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학생 대출 금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2017년 말 기준 1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금 제외 대학생 대출은 차주의 연령과 상관없이 대출 시점에 차주가 직업란을 대학생으로 작성한 대출이다. 레지던트, 법학전문대학원생, 일반대학원생 등이 포함된 것으로 대학생들이 생활비 명목 등으로 대출한 것을 의미한다.
대학생 대출 금액은 2014년 말 6,193억원에서 4,811억원(77.7%) 증가해 2018년 7월 말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건수는 34,540건에서 68,215건(197.5%) 늘어나 10만건을 넘겼다. 대출 평균 금리는 2016년까지 하락하다 다시 상승해 2018년 7월 4.3%로 4년 전과 같은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대출 금액이 늘어난 비율에 비해 대학생들의 연체금액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4년 말 21억 원이던 연체액은 2018년 7월 말 55억으로 증가해 34억원(161.9%)이 늘었다. 같은 기간 대출 금액 증가율(77.7%)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 연체 건수 또한 339.5% 증가하여 대출 증가 대비 연체 증가 추세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학자금을 제외한 대학생들의 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은 취업난 속에서 점점 힘들어지는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반영한 것"이라며 "대출금액보다 연체금액 증가율이 두 배 이상 높은데, 이것이 대학생 채무자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