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으로 나온 케이크를 먹은 학생들이 집단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교육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부산 7개 학교 669명 ▲경남 7개학교 304명 ▲전북 6개 학교 293명 ▲대구 4개 학교 171명 ▲경북 3개 학교 124명 ▲경기 1개 학교 31명 등 전국 6개 지역 총 28개 학교에서 1,592명의 학생이 급식으로 나온 초코케이크를 먹고 식중독에 걸렸다.
이에 식약처는 해당 제품의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전국 모든 학교의 영영사에게 해당 제품 정보를 문자(식중독 조기경보시스템)로 공유, 급식 메뉴로 제공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먹은 초코케이크는 식품제조가공업체인 ‘더블유원 에프앤비’가 만든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으로, 영하 18도에서 유통되고, 해동 후 가열하지 않고 바로 섭취하는 식품이다.
해당 업체는 식약처로부터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해썹) 인증을 받은 곳. 식약처의 인증을 받은 업체에서 만든 케이크가 문제가 된 만큼 식약처의 식품안전관리에 구멍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케이크의 유통은 풀무원 계열사인 ‘풀무원 푸드머스’가 맡았는데,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8월부터 이번 달 5일까지 총 6,211박스(총 5,589kg)이 생산돼 모두 152개 급식소에 납품됐다.
학생들에게 식중독을 일으킨 균은 ‘살모넬라균’인 것으로 확인됐다. ‘살모넬라균’의 잠복기는 72시간.
식중독이 발생한 28개 급식소 외에 제품이 납품된 급식소가 124개에 달하는 만큼 보건당국은 추가 환자 발생에 주목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종 병원체 확인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살모넬라균’의 잠복기를 고려해 오는 8일까지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14일까지 역학조사를 마치고, 최종 병원체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방 보건소 등에서 추가 환자 발생에 대한 보고가 계속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균의 잠복기 72시간에 해당하는 8일 이후에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14일까지 역학조사를 마치고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병원체를 최종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8일 이후에도 추가 환자가 발생한다면 역학조사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면서 “유전자 검사 등에 소요되는 시간이 한 달에서 한 달 반 이상인 만큼 결과는 그 이후에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종 병원체가 확인되면 해당 제품을 회수해 폐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