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지난주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에 밀렸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시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4주 만에 지지율이 소폭 반등하며 7주 연속 3위를 기록했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호남에서도 4위로 밀리면서 3주 연속 지지율 하락세를 이어갔다.
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2,5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1월 1주차 ‘차기대선 6자 정당후보 가상대결’ 조사 결과 문 전 대표는 지난 주 대비 3.8%p 오른 26.8%로 반 전 총장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이상으로 벌리면서 지지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특히, 지난해 5월 둘째 주(25.7%) 이후 20% 초·중반대의 박스권을 형성하던 지지율이 7개월여 만에 20%대 중·후반으로 올랐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2일 전주 주간집계 대비 4.6%p 오른 27.6%를 기록한 이후 3일 29.5%까지 상승하며 2015년 4월 10일(29.6%)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개헌보고서’가 논란이 되면서 4일에는 27.6%로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일부 지지자들의 항의 문자와 ‘18원 후원금’ 쇄도 논란 보도가 이어지자 5일에는 지지율이 23.5%로 하락했다가 6일 25.2%로 소폭 상승했다.
문 전 대표는 주로 PK(부산·경남·울산)와 경기·인천, 40대 이상, 바른정당 지지층과 무당층, 진보층을 중심으로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일제히 상승했는데, TK(대구·경북)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이 가운데서도 호남지역에서는 2016년 5월 1주차(30.6%)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서며 이재명 시장을 호남에서 오차범위(±6.6%) 밖으로 밀어내고 15주 연속 선두를 이어갔다.
오는 12일 조기국한 후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반 전 총장은 ‘23만 달러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된 보도가 지속되면서 전주보다 2.0%p 떨어진 21.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주간의 상승세를 마감하고 2위로 내려앉았다.
반 전 총장은 충청권과 PK, 경기·인천, 50대와 40대, 새누리당과 정의당 지지층, 진보층 증에서 주로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호남과 바른정당 지지층, 무당층에서는 결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일 전주 주간집계 대비 2.0%p 하락한 21.5%로 출발해 2일에도 20.2%로 떨어졌다가 ‘23만 달러 금품수수 의혹’ 보도에 대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4일) 이후에는 지지율이 20.5%로 소폭 반등했다. 5일에도 24.6%로 지지율이 올랐지만, 6일 21.8%로 떨어졌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주보다 0.8%p 오른 12.0%를 기록하며 3주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4주 만에 지지율이 반등하며 7주 연속 3위를 차지했다.
이 시장은 호남과 TK, 경기·인천, 30대와 50대, 민주당 지지층, 진보층에서 주로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충청권과 PK, 40대, 정의당과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하락했다. 다만, 정의당 지지층(문 23.7%, 이 25.0%)에서는 문 전 대표를 제치고 3주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반·안 연대론’을 열어놓으면서도 ‘자강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안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4주차 지지율(7.5%)보다 1.0%p 내린 6.5%로 3주 연속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안 전 대표는 호남과 서울, 50대 이상,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지지층, 무당층, 진보층과 보수층에서 주로 하락했는데 특히, 호남(문 31.4% > 이 17.1% > 반 14.0% > 안 10.4%)에서 4위를 기록했고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20%대로 내려앉았다.
이밖에 손학규 전 의원의 정계은퇴 요구 공세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도전 입장을 밝힌 안희정 충남지사는 5.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5위를 차지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4.3%로 7위에서 6윌로 한 단계 상승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3.4%로 7위, 손학규 전 의원 8위(3.0%), 오세훈 전 서울시장9위(2.2%), 남경필 경기도지사 10위(1.1%) 등을 기록했다.
한편, ‘차기대선 6자 정당후보 가상대결’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32.6%로 전주 대비 3.7%p 상승했고, 반 전 총장은 22.7%(1.4%p↑)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