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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체험에서 직업·국제교류 체험으로 확장중

김선동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청소년들에게 다양하고 흥미로운 체험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숨어 있는 청소년의 역량을 개발함과 동시에 자부심 있는 한국인으로, 세계에 기여하는 세계시민으로서 자질과 호연지기를 길러주는 공적기관이 있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KYWA, 이하 진흥원)이다. 천안과 평창, 고흥, 김제, 영덕 등 전국 5곳에 청소년수련원을 갖고 있는 이곳에서는 우리청소년들이 거의 연중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김선동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을 만나 자세하게 알아보았다.


이사장님도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밤늦게 학원에 가거나 아니면 혼자서 게임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전국 5개 수련원에 단체 및 가족단위 신청자들이 실제로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저희 수련시설 이용자는 학교나 민간단체가 많습니다. 수련원이 자연과 가까운 평창, 철원, 천안, 고흥, 김제, 영덕 등 전국 각 거점 별로 위치해 있어서 대부분 학생들의 생활권과는 떨어져 있습니다. 대규모 인구가 밀집된 도시 인근 지역에 있다면 학생들이 좀 더 편리하게 수련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텐데 현재로서는 그런 기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시설 면에서는 상당히 잘 되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 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라든가 김제청소년농협생명체험센터, 그리고 영덕청소년해양환경체험센터 같은 경우는 상당히 특화된 곳으로 학생들이 체험하고 싶어 하는 곳들입니다.


현재까지 체험활동이라고 하면, 가까운 곳 보다는 먼 거리에다 대형 체험센터를 설립해서 단체관람을 유도하는 형태였습니다만 앞으로 서울과 같이 근거리 생활권에다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선진국은 소규모시설 중심이지요. 우리 수련원을 체험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시설이 가장 잘 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체험을 원하는 단체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신청을 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서 관람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가령 한 번도 신청을 안 한 학교라든지 지방에 있는 학교들에게는 좋은 시기에 이용할 수 있도록 기준에 의해 배정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단체뿐만 아니라 가족까지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요, 신청해서 오래 기다리거나 그런 일은 없는가요?


가족단위 프로그램은 방학이나 주말을 이용해서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평창수련원의 경우 아웃도어페스티벌이 있는 기간에 모집을 하는데 한두 시간 내에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뜨겁습니다. 물론 이용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100% 충족은 드릴 수 없겠지만 가족 단위 프로그램이 있을 때 신청을 한다면 충분히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에 관심이 높은 만큼 저희 수련원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 안전입니다. 2013년 기준으로 전국 학교에서 1천명당 14.6명 정도가 사고가 있었다고 하는데 저희 수련원에서는 1천명당 0.49명이었습니다.


학교 내에서 발생된 사고에 비해 30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5곳의 수련원에서 식중독사고가 한 건도 없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전에 반드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인솔하는 선생님과 청소년지도사들도 필수적으로 안전교육을 받도록 합니다. 프로그램이나 각종 시설에 대해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는데요. 안전에 대해서만큼은 우리 진흥원이 모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좋아도 안전사고가 나면 공염불이 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지자체가 청소년수련시설의 안전점검을 하고 있습니다만, 수련원차원에서도 청소년수련활동신고제와 청소년활동안전센터 등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해 주세요.


청소년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청소년 프로그램을 인증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양질의 프로그램을 엄격한 심사를 거쳐서 인증해주고 그것을 학교나 수련하고자 하는 단체에 공지를 해줘서 좋은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신고를 할 수 있도록 법이 정비되어 있고 신고제도 운영 중에 있습니다. 특히 2013년 발생한 태안 사설해병대캠프 사고라든가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사고를 보면서 청소년수련활동과 관련한 안전문제를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는 4월8일 우리 진흥원에서는 청소년활동 안전센터를 개소합니다. 예산이 60억원 규모인데요. 주 활동은 청소년들의 안전문제나 시설, 프로그램 등이 안전한 지에 대해 계속해서 점검을 하고 안전과 관련해서 청소년지도자들이 소양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됩니다. 또 청소년 안전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보해서 청소년 안전의식을 고양시켜 나가게 됩니다. 더불어 전국 청소년 시설을 망라하는 시스템을 갖춰서 어느 지역, 어느 시설에서 무슨 사고가 났다고 한다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되는 체제를 만들려고 합니다. 가령 인명사고라든가 시설관련 사고라든가 이런 것을 한 눈에 일목요연하게 조망할 수 있는 그런 틀을 만드는 것입니다.


또 문제가 발생할 시, 즉각적으로 컨설팅도 하고 초동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도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진흥원은 규제하는 곳은 아니고요, 안전문제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역할에 충실할 겁니다. 가령 황사가 많아진다면 어느 지역이 황사에 노출되어 있다고 알려줘서 청소년들이 가급적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실내프로그램으로 유도하는 거죠. 또 바람이 많이 분다면 어느 인근에 해양활동이나 연안활동을 조심하라고 알려주고, 식중독에 대한 경고를 내려서 유의하도록 한다든지 이런 안전망을 갖춰서 수련활동을 조망하는 프레임을 만들어 보려고 구상 중에 있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한 명이라도 헛되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해나가는 게 진흥원이 해야 할 역할입니다. 그런 만큼 청소년수련활동과 관련된 매뉴얼도 자세하게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프로그램 중에 ‘청소년독립군캠프’와 ‘둥근세상 만들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니 계획상으로는 매우 다양하고 수준도 높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체험 수련 프로그램 수준이 선진국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인지 자평해 주세요.


우리나라는 시설이나 활동 프로그램 면에서 상당히 수준이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체험이나 이런 것에 대해 선진국과 비교하면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관심이 얕은 편입니다. 우리 교육은 지금껏 공부에만 치중해왔습니다. 최근 들어서야 겨우 학교차원에서 체험활동을 하거나 민간단체를 통해서 체험을 하는 게 전부입니다. 우리와 달리 선진국들은 소규모의 아주 특성화된 활동들을 많이 합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교육도 그런 쪽으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앞으로 우리도 소규모로 보다 특성화되고 전문화된 체험활동의 기능을 많이 확보해 나가면 될 것으로 봅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우리 진흥원이 잘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요 업무 중에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교와 민간에 보급하는 것도 있습니다. 진흥원이 체험수련을 전부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양질의 프로그램의 보급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개발을 어떻게 하고 실제 보급과 시행이 잘 되고 있는지요.


청소년 유관 민간시설들은 우리 수련원이 어떻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가 벤치마킹 대상입니다. 그런 만큼 우리 수련원이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서 보급하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지난해에는 우주천문과학과 관련한 프로그램 등 19개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 780여개 시설과 단체에 책자형태로 보급했습니다. 우리 진흥원에서는 중앙연수원에 청소년지도자연수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연수센터에서 청소년지도자 교육이나 다른 교육연수과정을 통해 우리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교육시키고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자원봉사가 형식적이고 질적인 면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자원봉사 포털사이트, 두볼(Dovol)을 통해 본 자원봉사의 실제 모습과 자체 평가는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우리 수련원이 운영하고 있는 ‘두볼’의 뜻은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자(Do Volunteer)’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봉사과정도 하나의 학습과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진흥원에서는 청소년 봉사학습과정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진흥원은 청소년들이 자원봉사를 하는 터전으로 가급적 양질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리 진흥원이 하는 봉사과정은 학생들이 스스로 스케줄에 따라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하나하나의 과정들을 두볼 사이트상에서 기록하게 돼 있습니다.  


과거에는 청소년들이 봉사를 하면 본인이나 엄마들이 가서 봉사증에 도장을 받아 와야 한다든지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우리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두볼 사이트에 접속해서 자신이 활동한 것을 골라 원클릭을 하게 되면 교육부 나이스프로그램과 연동이 되어서 다 볼 수 있고, 물론 학교생활기록부에 남을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수련원에서 봉사활동을 해 본 청소년들은 조금 더 봉사해서 실적을 늘리고 싶어 합니다. 이런 시스템을 운영함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고 봉사활동을 한 다음에는 더 해보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하는 게 목표입니다. 실제로 더 봉사를 하고 싶어진다는 학생들의 반응이 많이 들어옵니다.



권위 있는 국제프로그램인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프로그램은 나무랄 데가 전혀 없을 만큼 매우 정교하고 효과가 높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입시공부에 여념이 없는 우리 청소년들의 참여도가 높을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참여도를 끌어올릴 방안을 갖고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는 14~25세 사이의 모든 청소년들이 신체단련, 자기개발, 봉사 및 탐험 활동을 통해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청소년 자신 및 지역사회와 국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삶의 기술을 갖도록 하는 국제적 자기 성장 프로그램입니다. 1956년에 영국의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부군인 필립공에 의해 창시되었는데요. 우리 청소년들이 목표를 정한 다음에 일정기간동안 꾸준히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되면 동장, 은장, 금장을 획득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성취목표 의식을 가지고 도전하게 만들자는 도전프로그램입니다.


현재 세계 140여 개국의 40만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청소년 관련해서는 국제적으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에 처음 운영기관으로 지정되어 임시회원국이 되었다가 지난 2013년에 정회원국이 됐습니다. 불과 1년 뒤인 작년에 가장 큰 행사인 금장 총회를 우리가 개최하게 됨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금장을 받은 수여자들이 와서 대회를 치렀는데요. 에드워드 왕자도 직접 와서 행사를 빛내 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금장을 받은 청소년은 16명, 은장은 337명, 동장은 2천800여 명입니다. 연도가 짧은 것에 비하면 금장을 받은 16명의 숫자는 결코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행사는 금장을 받은 사람만 모여서 하는 행사였기 때문에 세계금장 수여자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청소년들이 이 프로그램의 금장을 받기 위해서는 수년에 걸쳐서 차곡차곡 쌓아가야 하기 때문에 힘듭니다. 그만큼 성취됐을 때 보람도 크다고 봅니다.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에서 착안해서 우리 진흥원이 특별히 고안한 것도 있습니다. 14~25세보다 아래인 9~13세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기도전 포상제’라는 것을 한국형으로 만들었는데요. 어려서부터 이런 프로그램에 도전하게 된다면 나이가 더 든 14~25세에 더 많이 도전할 수 있겠다고 본 겁니다.


올해는 조금 더 욕심을 부려서 군대에 가 있는 장병들도 국방의 신성한 의무를 하면서 청년으로서 앞으로 자기의 미래에 대해 도전하고 개척하고 성취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사를 하다보면 일정부분의 비용도 들어 가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취약계층의 청소년들과 국군장병들을 위한 프로그램에는 국가재정으로 지원받도록 할 작정입니다. 아울러 청소년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 종교계나 사회단체의 협조를 이끌어 내 협의해 가면서 청소년활동의 기회가 골고루 제공될 수 있도록 저변을 넓혀나갈 생각입니다.



국가 간 청소년 교류 및 해외체험 프로그램 참가 활동에 대해 청소년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특별히 자랑할 만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아울러 연간 1천명 안팎의 청소년을 해외로 보내는 것 같은데요,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확대 계획은 없는지요.


지금까지 34개 나라와 교류를 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을 모집해서 파견하고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우리나라에 옵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를 늘려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해 말에는 중동지역의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등 2개국과도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보다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프리카 지역과 같은 먼 지역과의 교류도 하고 있고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중인문유대강화사업’이라고 해서 양국 청소년들을 상호 교환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지난해 첫 번째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중일 간 청소년 교류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 청소년들은 과거의 역사 문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서 동시대에 같은 경험을 공유해가고 있지 않습니까. 문화적인 면에서도 공유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 만큼 보다 체계화된 교류와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미래학자들은 21세기가 되면 아시아태평양시대가 온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한중일이 제 몫을 할 수 있는 드문 시기를 맞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시대를 맞아 한중일 간 청소년 교류는 매우 필요합니다. 한중일 3국은 역사문제에서 반성할 거는 반성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같은 새로운 관점에서 한중일 간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면 합니다. 우리 진흥원이 한중일간에 체계화되고 심화된 방향으로 청소년 교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중심에 서고자 합니다.


청소년지도사들의 연수와 보수교육도 진흥원이 담당하고 있는데요. 청소년지도사들의 자질 향상과 사기 진작은 청소년 활동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것 같습니다. 청소년지도사들을 위한 방안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과거에는 천안 중앙수련원에서 지도자교육을 담당해왔으나 2013년부터 청소년지도사 교육센터를 별
도 독립기구로 승격시켰습니다. 올해부터는 연수를 기획하는 부서와 연수를 진행하는 부서를 따로 둬
서 신규로 발령도 내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체제변화를 줬습니다. 센터장은 전문가를 보직 발령냈는데요. 앞으로 시대흐름에 맞는 청소년 수련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안전에 대한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을 포괄적으로 해갈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올해 진흥원과 청소년업무를 같이하고 있는 유관기관들과 모든 업무를 공유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배출된 청소년지도사가 3만4천명인데 필요한 인력이 있으면 청소년지도사들에게 메일링을 하는 것이죠.


이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홍보도 되고 추천도 받을 수 있고요. 그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보람도 나누는 그런 형태로 가는 겁니다. 해외에 청소년들을 보낼 때는 지도사들이 함께 가게 되는데요. 지금껏 일정한 기준에 의해 선발했다면 이제는 어떤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는지를 공모해서 당첨이 되면 시상도 하고, 좋은 프로그램에 당첨된 사람이 함께 해외에 나가는 인센티브 제도를 만들고자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사기진작도 되고 동지애도 생겨 관계가 끈끈해 질 거라고 봅니다. 원래 저희 기관은 한국청소년수련원과 한국청소년진흥센터 두 기관이 합쳐져서 태동된곳입니다. 2010년 공공기관 선진화방안을 추진하면서 합쳐진 것인데요. 올해가 5년차인 만큼 청소년대표기관으로서 함께 전체 청소년계를 아우르면서 확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작년에 이사장님은 올해 대표적인 사업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을 확실히 각인시킬 축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씀했는데요, 공개하기 이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소개해주실 수 있는지요.


사실은 작년에 상당히 의욕적으로 추진을 하다가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꿈과 끼를 펼쳐줘야 하는데 세월호 사고로 인해 사회적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아서 하지 못한 것이죠. 올해엔 다시 정비해서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청소년들이 ‘우리가 한바탕 가서 끼어들어 볼 마당’이라고 여길 만한 청소년대표축제가 현재 없습니다. 과거 우리가 어릴 적만 해도 TV에서 장학퀴즈라든가 이런 걸 하면 조 장원, 월 장원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그런 지식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끼를 펼칠 수 있는 장이 없어요. 어떤 형태가 가장 좋을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제대로 만들어 보자’고 해서 대표할 만한 축제를 계속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우리 청소년계가 정말 좋아할 수 있고 기성사회에서 성공한 직업과 가치관을 배울 게 너무 많습니다. 그런 멘토단을 구성해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정말로 훌륭한 생각과 좋은 경험을 소개하고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빠르면 4~5월경 시작예정인데요. 꼭 필요한 분들을 모셔 와서 그분들의 삶의 철학을 들어보는 그런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해 12월29일 진흥원 연말 시상식이 있었는데 사회분위기가 너무 가라 앉아 있어서 마음을 힐링도 할 겸 공연을 하게 했습니다. 가수로는 랩을 부르는 아웃사이더를 불렀습니다. 그 가수가 나와서 자기 인생역경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성공하게 됐는가를 세 마디로 정리를 했어요. 자신은 원래 시옷발음을 못했는데 시옷이 들어가는 단어만을 골라서 연습했다고 그래요. 그러면서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쉬지 않았다, 그럼에도 열정이 식지 않았다”고 자신의 성공 비결을 소개한 겁니다. 그걸 듣고선 제가 그만 아웃사이더 팬이 됐습니다.


그래서 어떤 자리에 가면 그럽니다. “쉽지 않았어, 그러나 쉬지 않았어, 그리고 성공할 수 있다는 열정
이 식지 않았어.” 이 얘길 하면 청소년들이 그럽니다. 이사장님이 해준 말씀을 가슴에 담았다고요. 그런 말을 해줘서 정말 기억에 남는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주는 청소년들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의 공연형태로 짤막하게 자기의 인생 역정을 얘기해주는 스토리텔링을 하는 그런 기회가 우리 청소년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고 봅니다.


얼마 전 평창에서 취약계층 아이들을 불러서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MOU를 체결한 다음에 카메라 다루는 법에서부터 분장하는 방법 들을 경험하게 했습니다. 약 2주 동안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첫날 제가 가서 아웃사이더 얘길 했죠. 그리고 마지막 날 가서 아이들한테 첫날 내가 해준 말을 기억하냐고 물었더니 애들이 “다 기억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것이 우리 청소년들 가슴에 얼마나 많은 울림을 주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우리 진흥원이 기를 쓰고 그런 것들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진흥원이 청소년 대표기관답게 최고의 것들을 청소년들에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국가예산만 받을 게 아니라 사회공헌자금이라는 것도 가급적 유치를 해서 같이 해 나간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정부와 공공기관이 직무능력 중심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이와 같은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과 평가방식을 민간 기업에게로 확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흥원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우리 정부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이라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어느 대학을 나왔으며, 어느 정도 학력을 갖췄는지 등 여기에 인식이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중요한 것은 어떤 영역에서 어떤 실무능력을 갖추고 있는지가 잣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만큼 이번 정부의 발표는 굉장히 시기적절하다고 봅니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바로 그런 영역을 커버하고 그런 기회에 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테면 올해 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멘토들과 청소년간에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바로 스펙, 자격증 중심의 사고를 다종다양한 직업 체험, 현장 실무 체험으로 전환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는 의도입니다.아무튼 우리 청소년들이 그런 기회와 장을 펼쳐갈 수 있도록 교육부와 교육청, 우리 진흥원과 유관기관들이 힘을 합쳐서 함께 해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공부’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청소년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실정입니다. 우선 학교 당국부터 ‘좋은 대학 가기’만을 강조하고, 학부모들은 학교에 또 그런 걸 요구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인식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지만 학교당국과 학부모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와 정책은 없는지요.


우리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공부 열심히 해라” “공부 잘해라”라는 말입니다. 우리
나라 교육목표는 무조건 넘버원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100명의 학생이 있다고 한다면 한명의 1등과
99명의 평범한 학생이 있는 교육입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1등하는 한 명이 행복할까요? 아닙니다.
1등하는 학생 역시 뒤에 쫒아오는 2등과 3등이 언제 나를 추월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고단하기
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우리 교육이 넘버원 교육이 아니라 ‘Only One’ 교육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100명이 있으면 그 100명의 청소년들이 각자의 장점과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그런 교육이 진정한 교육입니다.


초등학교부터 선행교육을 해서 대학진학 때까지 힘들게 공부를 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애들아 그런 세상 말고도 많은 영역과 충분한 가치들이 따로 있어” 이런 것을 느끼게 하는 그런 교육환경이 필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진흥원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한 체험의 장을 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아프리카에는 반투족이라는 부족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분투’라는 말을 쓰는데 이들이 쓰는 ‘우분투’는 반투족의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라고 합니다. 서로가 돕는다는 의미입니다. 한 인류학자가 반투족을 찾아가서 실험을 해봤다고 합니다.


큰 나무에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딸기를 매달아 놓고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만이 먹을 수 있다는 게임 규칙을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작!’이라고 외쳤는데 반투족의 아이들은 서로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가서 모두 함께 그 딸기를 나눠 먹더랍니다. 이제는 우리가 혼자만 가는 세상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서 파이가 더 커지고 그 파이를 같이 나누는 협력적 경쟁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득 2만불 시대에는 제로섬 게임을 통해 내가 상대를 이기면 승자가 되는 거였지만, 소득 3~4만불 시대에는 절대로 상대를 이긴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고 봅니다. 서로 협력적으로 해야 하고 그런 가치관도 필요합니다.


이제는 학교에서도 “공부 잘 해야 한다, 1등 해야 한다”대신에 “공부만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야, 이런
세상도 있어, 이런 가치관이 있고 이런 세상이 있어” 그런 것을 심어주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진흥원이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멘토들을 연결해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판을 벌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MeCONOMY Magazine April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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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타면 내년부터는 돈을 지급한다고요? ...“개인 자전거 이용자에게도 지급하라”
정부, “따릉이 이용자에게 탄소중립 포인트를 제공하겠다” 이용빈 국회의원, “개인 자전거 이용자에게도 포인트 지급하라” 서울시 따릉이와 같은 공공자전거를 이용하면 내년부터는 주행거리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받게 되어 현금처럼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세계 자전거의 날(4월 22일)을 앞두고 15일 이와 같은 내용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공공자전거 이용실적에 따라 탄소중립 포인트를 지급하는 시범사업을 일부 지자체와 2025년에 추진 후 그 결과를 토대로 2026년부터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정부의 추진방안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대상은 공공자전거에 국한한 것에 대해 국회 탄소중립위원회 소속 이용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그 대상을 본인 소유 자전거 이용자들에게도 지급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빈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가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높이는 방안에 소홀한 현실을 지적하며 “기후위기 시대에 기존 자동차 중심이 아닌,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하며 ‘자전거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따라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