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차기 미국 대통령을 설득할 사람은 누구인가?

  • 등록 2024.11.15 11: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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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로 연결되는 전기 자동차를 혹평하며 판매중단 운운했던 트럼프 차기 대통령은 머스크와 친해진 지난여름부터 발언이 부드러워졌다. “제가 전기 자동차에 반대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저는 전적으로 전기 자동차를 지지하며 운전을 해 보니 정말 대단했습니다만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차는 아닙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당시 6월에 머스크는 테슬라 주주들에게 “저는 트럼프 차기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다," 고 하면서 ”트럼프 당선자는 사이버 트럭의 광 팬,“이라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가장 큰 의문은 머스크가 가진 기후 변화와 청정에너지에 대한 견해가 새 행정부에 얼마나 먹힐 것인가? 이다.

 

테슬라와 SpaceX를 포함한 머스크의 회사는 이미 정부 계약과 연방 정책으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긴 하지만 그의 설득력이 기후 문제와 같은 다른 영역으로 확장될지는 솔직히 아직 알 수 없다.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은 지구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그는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 400년 동안 바다가 1/8인치 상승할 것"이라고 잘못 짚었다. (해수면은 지난 세기 동안 이미 평균 약 8인치 상승했고 빙하와 빙상(氷上)의 용해(溶解)로 2,100년까지 수 피트(1피트는 0.3m) 이상의 상승이 예상된다)

 

또한, 그는 세계 200개국이 참여해 약속한 2015년 파리 기후 협정에서 다시 한번 철수하겠다고 약속했고,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을 공격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액체의 금인 석유 생산을 기록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머스크는 기후 변화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고 꾸준하게 말했다. 하지만 얼마나 시급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리저리 흔들렸다. 그는 오랫동안 태양광, 배터리, 전기 자동차와 같은 저 배출 기술로 전환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해 왔다.

 

지난해 월터 아이작슨이 출간한 자서전에서 머스크는 지구 온난화의 위험과 세계의 화석 연료 고갈 가능성을 걱정해 대학 시절에 태양광 발전과 전기 자동차에 관심을 쏟았다고 했다.

 

실제 테슬라가 대중적 매력을 가진 전기 자동차 생산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산업이 크게 발전했다. 머스크의 회사는 옥상용 태양광 패널, 가정에 백업 전력을 제공하거나 그리드(전력망)에서 풍력과 태양광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되는 배터리 등을 판매한다.

 

그는 지난 8월, 당시 트럼프 후보자와 가진 채팅 토론에서 "우리는 일반적으로 말해 지속 가능성의 방향으로 기울어야 한다”면서 ”저는 실제로 태양열이 미래의 지구 에너지 대부분을 생산하게 될 거라고 본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핵발전은 가장 안전한 발전 형태 중 하나로 온실가스를 전혀 생성하지 않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하면서 ”핵에너지가 과소평가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당선자 역시 때때로 핵에너지를 지지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지구 온난화를 멈추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제안하고 "50년에서 100년 후에 우리가 대부분 지속 가능하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함으로써 넷 제로를 2050년까지 달성해야 한다는 전 세계의 환경지도자나 환경론자들로부터 당치 않은 말을 하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혔다.

 

과학자들 또한 머스크의 주장대로 온실가스를 대기로 뿜어내는 배출행위를 멈추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치명적인 열파, 산불, 가뭄, 폭풍 및 종의 멸종 위험이 커진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몇 년간 머스크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급격한 사회적 변화를 지양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지난해 X에 "저는 기후를 지켜야 한다는 데 적극적으로 찬성하지만 기후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농부들을 일자리에서 몰아낼 필요는 전혀 없다,“고 질소 오염 제한에 항의하는 벨기에 농부들을 지지하는 논평을 올렸다.

 

그는 지난 8월 트럼프 당선자와의 대화에서 “우리가 지금 당장 석유와 가스 사용을 중단한다면 우리 모두 굶주릴 것이고 경제는 붕괴할 것이므로 석유와 가스 산업을 비난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에 머스크는 기후 문제에 관해 트럼프 당선자와 공개적으로 의견을 달리한 적이 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을 때, 머스크는 항의의 표시로 두 개의 대통령 자문 위원회에서 물러났다. 당시 그는 "기후 변화는 현실이다, 미국이 파리 협정을 탈퇴하는 것은 미국이나 세계에 좋지 않다."고 했다.

 

당시 머스크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관리들(당시 국무장관이었던 렉스 틸러슨 포함)도 대통령에게 파리 협정에 머물 것을 촉구했었다 .

 

이 때문에 머스크가 차기 대통령의 궤도에서 에너지 문제에 대해 유일한 영향력 있는 기부자가 아니라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선거 운동 기간 트럼프 당선자는 「Continental Resources」의 억만장자 해롤드 햄(Harold Hamm)을 포함한 석유와 가스 이해 당사자들로부터 7,5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었으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억만장자이자 미국 정부의 규제 효율부의 수장이 된 머스크는 지구 온난화의 과학성을 부인하고 다양한 기후 규정을 폐기한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을 설득해 청정에너지가 미국이 중국을 이길 엄청난 경제적 기회라는 인식을 심어 세계의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릴 수 있을까?

 

세기의 경제적 영웅이 될 것인가? 아니면 테슬라와 SpaceX의 이익만을 옹호하는 이기적인 로비스트로 남을 것인가? 벌써 세계는 그에게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편집국 기자 sy1004@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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