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좌표찍기’민원폭탄 막기 위해 홈페이지에 있는 직원 실명 5월부터 비공개 전환한다

2024.04.26 11:20:22

- 이재준 수원시장, 민원 응대 공무원들 의견 적극 반영
- 민원 응대하는 모든 부서 대상으로 휴대용 음성·영상 기록 장치 지급
- 악성민원 피해 초기 대응부터 법적 대응 등 모두 지원하는 ‘악성민원 신속대응 태스크포스팀’도 운영

 지난 3월초 김포시에서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악성민원에 시달리며 온라인 카페에서 신상정보가 공개된이후 집중적으로 온라인 공격을 당하다 이를 견디지 못한 김포시 공무원이 차 안에서 숨진채 발견된 것이다.

 

당시 김포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를 담당했던 9급 공무원 A씨는 '포트홀' 보수 공사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일 온라인 카페에 한 누리꾼이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를 공개한 뒤 비난 글이 빗발치는 등 온라인 공격이 시작됐고 A씨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

 

이처럼 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가운데 상당수가 자신이 맡은 업무에 소임을 다했지만 일부 악성민원인들이 자신의 뜻과 반할경우 욕설전화는 다반사고 온라인 공격등으로 인해 고충을 겪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공개한 전화번호및 이름등이 오히려 공격대상으로 변해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수원시(시장 이재준)가 "악성민원으로부터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5월 1일부터 시 홈페이지에 게시된 직원의 이름과 사무실 직원 배치도를 비공개로 전격 전환시킨다"고 26일 밝혔다.

 

온라인에 공무원의 신상을 공개해 ‘민원폭탄’을 유도하는, 이른바 ‘좌표찍기’와 스토킹형 민원 등 각종 악성민원으로부터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8일 이재준 수원시장은 민원을 응대하는 젊은 공무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고충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한 공무원이 “좌표찍기로 수많은 사람이 민원을 제기해 고통스러울 때가 많다”며 “시 홈페이지에 있는 직원 이름을 비공개로 전환하면 악성민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같은 이야기를 들은 이 시장은 “악성민원으로 공무원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직원의 의견을 수용해 직원 이름과 사무실 직원 배치도를 비공개로 전환할 것을 담당 부서에 요청했다.

 

수원시는 악성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수원시 임정완 시민협력국장은 "민원실 근무자에게만 지급했던 휴대용 음성·영상 기록 장치를 민원을 응대하는 모든 부서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한 후 지급하는 등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들을 조속히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는 2023년도에 웨어러블캠(영상기록장치) 114대, 공무원증녹음케이스(음성기록장치) 441대를 배부한 바 있다.

 

또 악성민원 피해를 본 공직자들이 심리상담비, 의료비, 법률상담비를 손쉽게 청구할 수 있도록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기관 차원 법적 대응을 강화하는 등 관련 규정도 정비할 예정이다.

 

1년에 한 차례 악성민원 피해사례 실태조사를 해 직원 보호·악성 민원 대응 방안을 수립할 때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수원시는 악성민원 피해 초기 대응부터 법적 대응까지 모든 대응 절차를 지원하는 ‘악성민원 신속대응 태스크포스팀’을 4월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악성민원 상담 핫라인과 전용 신고 창구에 신고가 접수되면 경력 20년 이상 '베테랑팀장'이 민원 사항 현장을 직접 조사하고, 담당 직원을 면담하며 민원이 해결되도록 지원한다.

 

이재준 시장은 “악성민원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공무원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며 “수원시 모든 공직자들이 악성민원에서 벗어나 소신있게 일할 수 있도록 직원 보호 대책을 수립하는 등 시 차원에서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 안영찬 기자 an9998@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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