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의사 암 유병률 조사한 첫 연구사례 나와

2016.04.22 09:42:44

 의학적 지식이 일반인에 비해 많은 의사는 더 건강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않은 것 같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밤 근무가 많은 의사는 유방암과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에서도 의사가 일반인에 비해 암 발생이 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전혜진 교수(사진)는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이대여성건진센터/건강증진센터를 찾은 의사 382(이대목동병원 137, 타 병원 245)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기록 검토를 통해 암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30명의 의사가 암을 진단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0명 중 17명은 건강검진 이전에 암에 걸린 병력이 있었지만 13명은 건강검진을 통해 새롭게 암 판정을 받은 케이스이다.

 

이번 연구에서 암 유병률 표준화(Standardized Prevalence Ratio of Cancer)를 통해 국가 암등록 통계와 비교한 결과, 남자 의사는 일반 남성에 비해 암 유병률이 2.47배 높았다. 가장 많이 발생된 암은 위암이었으며 다음은 대장암과 갑상선암 순이었다.

 

또 여자 의사는 3.94배 높았으며, 갑상선암, 유방암, 폐암, 자궁경부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전 교수는 일반적으로 의사는 의학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건강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모든 의사가 실제 생활에서 이를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업무 특성상 바쁜 일정과 스트레스, 생활습관의 변화와 방사성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 증가가 암 뿐만 아니라 비만을 비롯한 대사증후군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구에서 남성의 경우 과체중이 36.3%, 비만이 44.8%5명 중 1명만이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있었다. 연구 대상자 평균 연령인 50대를 기준으로 일반인의 비만율 33.7%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이 우리 몸속에 과도하게 축적되면 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질증, 천식, 수면무호흡증, 위식도 역류 질환, 지방간, 불임 등을 유발한다. 또한 많은 연구에서 유방암, 위암, 대장암 등 각종 암의 원인으로도 지목 받고 있다.

 

이대여성건진센터/건강증진센터는 바쁜 진료 일정 때문에 주중에 건강검진을 받지 못하는 지역 병·의원 의사들을 위해 일요일에도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등 의사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자료는 국내에서 의사의 암 유병률을 조사한 첫 번째 연구로 대한가정학회지 영문판에 게재됐다.

 

김미진 기자 sy1004@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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